목숨 건 절박함 미끼로...난민 밀입국사업 '활개'

목숨 건 절박함 미끼로...난민 밀입국사업 '활개'

2015.09.05. 오전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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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을 중심으로 난민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데는 돈을 받고 밀입국을 알선하는 업자들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난민들의 절박함을 악용한 밀입국 사업이 마약이나 무기불법 거래보다 더 큰 규모로 커졌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속도로 갓길에 버려진 냉동 트럭에서 시리아 난민 71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난민들을 짐짝처럼 싣고 가던 트럭에서는 목숨을 잃을 뻔한 아이들이 발견됩니다.

지중해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난민선 침몰에 따른 인명 피해가 잇따릅니다.

전쟁과 가난에서 벗어나려 브로커의 말만 믿고 어렵게 마련한 돈을 낸 뒤 목숨을 건 항해에 나선 상당수 난민의 비참한 말로입니다.

[시리아 난민]
"밀입국업자들이 난민들을 붙잡아 모든 것을 빼앗았어요. 밤중에 그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어요."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유럽으로 가려면 브로커에게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 넘게 줘야 합니다.

난민 밀입국 조직은 그리스에만 200개, 불가리아와 헝가리, 세르비아 등 발칸 지역 곳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약을 밀수하던 이들이 밀입국에 눈을 돌리면서 관련 범죄도 급격히 늘고, 밀입국 사업이 마약·무기 불법 거래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난민 범죄를 막기 위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세 살배기 난민의 죽음 이후 문을 여는 나라가 늘고 있지만, 밀려드는 난민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 당장 근본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량이나 바닷길보다 안전하고 비용이 덜 든다는 이유로 추위를 뚫고 자전거로 북극을 건너는 난민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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