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美 경찰...피격에 이어 식당에서도 문전박대

위기의 美 경찰...피격에 이어 식당에서도 문전박대

2015.09.04. 오전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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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인들의 매복 공격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처지에 놓인 미국 경찰이 이번에는 식당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강력한 공권력의 상징이었던 미국 경찰이 주민들의 신뢰를 잃게 되면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플로리다 주 여성 경관인 제니퍼 마틴은 최근 프랜차이즈 식당에 들러 식사를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19살 식당 점원은 주문을 받지 않았습니다.

경찰관의 주문은 받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잠시 뒤 다가온 식당 매니저는 태연히 웃으며 점원의 거절 권리를 전달한 뒤 대신 주문을 받아 음식을 가져왔습니다.

수모를 당한 마틴 경관은 곧바로 환불을 받아 식당을 나섰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관들은 모욕적이고 끔찍한 일이라며 분노했습니다.

[제프 마라노, 경찰 공제회]
"용납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종업원이나 회사가 제복을 입은 경찰관 등을 이런 식으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경찰 노조가 해당 점원의 해고를 요청하고 불매 운동에 나서자 식당 측은 공개 사과했습니다.

이번 해프닝은 추락하고 있는 미국 경찰의 위상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 사이 일반인의 총격에 숨진 경관은 모두 7명.

텍사스 주 백인 경관은 흑인 용의자의 매복 공격에 처형당하듯 숨졌습니다.

경찰에 대한 원한 범죄로 추정됩니다.

또 일리노이 주 베테랑 경관은 수배 중이던 용의자를 추적하다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로레타 린치, 미 법무장관]
"경찰관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경찰관의 안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겁니다."

공권력 남용으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미국 경찰은 경찰과 시민 간 신뢰 추락에 크게 당황하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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