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력 과시..노림수는?

중국 군사력 과시..노림수는?

2015.09.04. 오전 05: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중국이 어제 열병식을 통해 군사대국의 면모를 과시한 것은 결국, 미국을 위주로 한 기존 국제질서의 새판 짜기가 목적이라는 분석입니다.

병력 감축 선언도 군 현대화를 통해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확대하겠다는 속내라는 관측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덩샤오핑 시대 이후 '빛을 숨기고 힘을 기른다'는 원칙을 견지했던 중국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기존 대외 전략의 전면적 수정을 선포했습니다.

각종 전략 미사일과 원거리 전폭기 등 신형무기를 대거 선보이며 경제대국 뿐 아니라 군사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의 파워를 과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ICBM '둥펑 31A'는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에 두고 있고, 중거리 탄도미사일 역시 남중국해와 미국의 텃밭인 괌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중국의 열병식이 미국과의 군사적 패권 경쟁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은 국제질서 새판 짜기에 주력해왔습니다.

성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에 대해서도 신형대국관계, 즉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주도권을 존중해달라는 요구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중국은 신형 국제관계를 추구하되 각국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하는 길을 걷겠습니다."

중국군 병력 30만 감축 선언 역시 비슷한 맥락입니다.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는 주변국을 의식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군 현대화를 통해 오히려 전력을 정예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줬다는 상반된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양위쥔, 중국 국방부 대변인]
"병력 감축은 노후 장비 축소, 기구 간소화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인프라은행, AIIB, 출범 준비를 완료하며 국제 경제질서 재편에 본격 시동을 걸었던 중국.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언과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이어 본격적인 군사 '굴기'의 칼을 빼 들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