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과거에 집착 말아야"...서방 "군사력 과시 호화쇼"

日 "과거에 집착 말아야"...서방 "군사력 과시 호화쇼"

2015.09.03. 오후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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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아 베이징에서 열린 열병식에 대해 일본 정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언론들도 이번 행사가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중국의 '호화쇼'라며 냉담한 평가를 쏟아내면서도 보다 친밀해진 한중 관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처음으로 항일전쟁 승리를 기념해 열린 중국 열병식을 지켜보는 일본 아베 정권은 착잡합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차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되는 만큼, 중국이 더는 불행한 과거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2차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지났습니다. 중국은 불행한 역사에 과하게 신경 쓰지 말고 미래지향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또 극우언론인 산케이신문 기자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열병식 취재 허가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모든 기자가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며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대체로 한중 관계에 초점을 맞춰 중국의 열병식을 보도했습니다.

NHK와 마이니치 신문은 박 대통령의 방중 외교에 대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균형 맞추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박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악수를 할 때 다른 정상들보다 더 오래 대화를 나눴다면서 친밀해진 한중 관계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최대 규모로 열린 중국의 열병식 행사에 대해 서방 언론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는 열병식 장면을 생중계하면서 중국의 열병식은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호화쇼'나 다름없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CNN은 신무기를 공개한 중국의 모습이 마치 냉전 시대를 떠올린다고 논평했습니다.

[존 바우스, CNN 앵커]
"(중국의 대표적인) '과거지향적' 행동입니다. 군사 행진은 냉전 시대 때 같습니다.

LA타임스는 멀어지는 북중 관계 속에서 한중은 꽃을 피우고 있다면서 중국의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베이징 지국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함께 걸어가는 장면이 한국과 중국의 밀착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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