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해변에서 '3살 꼬마' 난민 시신 발견...끔찍한 참상에 전 세계 공분

터키 해변에서 '3살 꼬마' 난민 시신 발견...끔찍한 참상에 전 세계 공분

2015.09.03. 오후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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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문제로 떠오른 난민사태 해법을 놓고 유럽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이 난민들의 상황이 얼마나 참혹한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시리아 난민들을 태운 배가 바다 위에서 전복됐는데, 인근 터키 해변에 떠밀려온 시신들은 겨우 3살에서 5살밖에 안 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적한 터키 휴양지 해변에 작은 체구의 어린이가 엎드려 있습니다.

이미 숨은 멎은 상태. 바다에서 떠밀려온, 이제 겨우 3살 난 아이입니다.

주변에서는 이 아이의 5살짜리 형 등 또 다른 아이들 역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시리아 난민으로, 가족과 함께 조각배에 의지한 채 그리스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23명이 탄 소형 배 2대가 뒤집히면서 3살 쿠르디 군 등 어린이 5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구조된 9명 중에도 어린이와 여성이 상당수입니다.

파도에 떠밀려온 꼬마들의 시신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외신들은 '파도에 휩쓸린 인도주의', '유럽의 익사'라는 탄식과 함께 '뭐라도 해야 한다'며 유럽의 적극적인 대책을 호소했습니다.

최근 수십만 명이 시리아 등 고향을 떠나 유럽으로 몰려들면서 난민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대책을 놓고 의견대립만 거듭해왔습니다.

그러는 사이 시신으로 발견된 3살 쿠르디처럼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난민들이 올 들어 2천 6백 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YTN 임장혁[yimm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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