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승절 D-1...'계엄 수준' 보안 강화

中 전승절 D-1...'계엄 수준' 보안 강화

2015.09.02.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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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이른바 '전승절' 열병식이 내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 일원에서 열립니다.

중국이 G2로 격상된 위상과 군사대국으로서의 면모를 한껏 과시하는 자리가 될 텐데요.

행사를 하루 앞두고 계엄 수준의 삼엄한 경계가 펼쳐져 베이징 도심엔 적막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서봉국 특파원!

전승절을 하루 앞둔 베이징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은 올 한 해 최대의 정치 이벤트가 될 이번 열병식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는데요.

현재 베이징 날씨가 청명하고 내일 날씨도 좋을 것이라는 예보여서 일단 행사 개최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입니다.

베이징 곳곳 도로변에는 무장 경찰과 공안 차량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고요, 치안 관련 자원봉사자도 100만 명 이상 배치됐습니다.

내일 오전 열병식을 위해 시내 도심부는 오늘 밤 자정부터 사실상 봉쇄됩니다.

자금성과 왕푸징 등 주요 관광명소들도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마치 계엄령이 내려진 듯한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중화권 언론은 베이징이 '유령도시'로 변했다고 비판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CCTV를 비롯한 대부분 관영 매체들은 아침부터 열병부대의 최종 훈련 장면을 시시각각 생방송으로 내보내며 전승절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시각으로 내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열병식이 하이라이트가 될텐데, 어떤 점이 특징인가요?

[기자]
10월 1일 국경절이 아닌 전승절에 맞춰 처음 열리는 열병식은 달라진 중국의 위상과 국력을 과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49개국 대표들 앞에서 무려 12,000 병력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은 중화 민족의 부흥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줄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인 만큼 시진핑 주석이 기념사에서 어떤 대일 메시지를 던질 지도 관심입니다.

[앵커]
중국은 내일부터 3일간 연휴라는데, 오락프로그램 방영이 당분간 중단된다고요?

[기자]
전승절 열병식을 관영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는 중국은 선전 효과 극대화를 위해 오락 프로그램 방송 등도 잠정 중단시켰습니다.

대신 토요일까지인 열병식 사흘 연휴 기간에 항일전쟁과 2차대전 승리를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했습니다.

전승절 홍보와 사상 교육을 통해 최근의 주가 하락과 경제 침체에 따른 국민 불만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베이징과 인근 허베이의 초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중국 선전 당국과 교육부가 최근 각 학교에 가을 학기 첫 수업으로 항전 역사와 항전 정신을 가르치도록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마오쩌둥 시대의 전체주의 국가를 연상시키는 이 같은 분위기는 내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열병식이 거행되는 내일 삼엄한 경계 속에서 교통 통제에 이어 공항 폐쇄까지 이뤄집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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