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하루 앞으로...준비는 끝났다

전승절 하루 앞으로...준비는 끝났다

2015.09.02.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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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이른바 '전승절' 열병식이 내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 일원에서 열립니다.

중국이 G2로 격상된 위상과 군사대국으로서의 면모를 한껏 과시하는 자리가 될 텐데요, 행사를 하루 앞둔 베이징은 계엄 수준의 경계 아래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서봉국 특파원!

전승절을 하루 앞둔 베이징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은 올 한 해 최대의 정치 이벤트가 될 이번 열병식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는데요, 현재 베이징 날씨가 청명하고 내일 날씨도 좋을 것이라는 예보여서 일단 행사 개최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입니다.

베이징 곳곳 도로변에는 무장 경찰과 공안 차량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고요, 치안 관련 자원봉사자도 85만 명이나 배치됐습니다.

내일 오전 열병식을 위해 시내 도심부는 오늘 밤 자정부터 사실상 봉쇄됩니다.

자금성과 왕푸징 등 주요 관광명소들도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마치 계엄령이 내려진 듯한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중화권 언론은 베이징이 '유령도시'로 변했다고 비판할 정도입니다.

[앵커]
우리 시각으로 내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열병식이 하이라이트가 될텐데, 역대 열병식과는 다른 모습도 많다고요?

[기자]
내일 열병식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49개국 대표가 참관하고요, 중국 정부는 만2천 명 병력과 함께 첨단무기를 대거 공개하는 70분간의 열병식을 통해 군사대국의 면모를 최대한 과시할 예정입니다.

올해 열병식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15번째지만 항일전쟁 승리를 주제로 한 최초의 열병식입니다.

외국 군대 대표단이 분열식에 참가하는 것도 처음이며 국민당 노병을 포함한 항전 노병들이 참가하는 것도 처음입니다.

10개 공중 편대가 열병식 사상 최대 규모인 약 200대의 군용기를 선보이는 것도 큰 볼거리입니다.

폭격기, 전투기, 함재기, 공중급유기 등이 총동원되는 가운데 주력 전투기인 젠-10과 젠-15, 공중조기경보기 등이 실제 비행에 나설 예정이고요, 전략 핵 미사일 둥펑 시리즈가 어느 정도 공개될지도 관심입니다.

[앵커]
중국은 내일부터 3일간 연휴라는데, 오락프로그램 방영이 당분간 중단된다고요?

[기자]
전승절 열병식을 관영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는 중국은 선전 효과 극대화를 위해 오락 프로그램 방송 등도 잠정 중단시켰습니다.

대신 토요일까지인 열병식 사흘 연휴 기간에 항일전쟁과 2차대전 승리를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했습니다.

전승절 홍보와 사상 교육을 통해 최근의 주가 하락과 경제 침체에 따른 국민 불만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베이징과 인근 허베이의 초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중국 선전 당국과 교육부가 최근 각 학교에 가을 학기 첫 수업으로 항전 역사와 항전 정신을 가르치도록 주문했기 때문입니다.

마오쩌둥 시대의 전체주의 국가를 연상시키는 이 같은 분위기는, 교통 통제에 이어 공항 폐쇄까지 실시되는 열병식 당일, 절정에 이를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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