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병식 관전포인트...동북아 외교 주도권 잡을까?

중국 열병식 관전포인트...동북아 외교 주도권 잡을까?

2015.09.02. 오전 09: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최창렬, 용인대 교수

[앵커]
중국의 대국굴기를 넘어서 군사굴기를 상징하는 열병식 참석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기회와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통해서 동북아 외교 주도권을 과연 잡을 수 있을까요. 이번 중국 열병식의 관전포인트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김 교수님, 중국 정부가 수립된 게 지난 1949년인데, 열병식이 올해가 15번째인데요. 이번이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김 교수님은 군사무기에 관해서 전문가시니까 중국의 열병식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가장 눈여겨 볼 대목 뭐라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저는 개인적으로 저런 열병식에서 고생을 많이 해 봤기 때문에 저는 열병식을 남다른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산국가니까 가능하죠. 우리가 독재정권 시절에 저는 군대생활을 했거든요. 41년 전 국군의 날 행사를 여의도에서 했습니다. 천막을 치고 한여름 내내 연습했습니다.

지금 저 모습을 보면서 40년 전의 국군행사 시가전에서는요. 옆줄이 하나도 안 틀렸습니다. 지금 중국의 열병식 훈련장면을 보면 군화가 4, 5개가 달아 없어집니다. 엄청나게 연습을 많이 합니다. 그 고통을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겁니다.

[앵커]
관전포인트, 개인적으로 어떤 부분을 좀 눈여겨 봐야 합니까?

[인터뷰]
공산국가기 때문에 또 중국이 이만큼 잘사는 나라고 강력한 국가가 됐다는 과시를 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과시인데요. 그런 면에서는 대내적으로 중국처럼 공산국가, 그런 힘을 지향하는 나라들은 저런 걸 보여줌으로써 대내 결속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그런 걸 목표로 하죠. 그래서 중국인의 단합. 어떻게 보면 공산주의국가, 독재주의 국가에서는 그런 상징성으로써 열병식과 그다음에 북한처럼 단합체조 이런 것들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지잖아요.

그게 자유로운 국가에서는 그게 조금 힘이 듭니다. 그러나 힘을 과시하겠다는 것은 분명한 목표입니다.

[앵커]
과시하는 방법 중 하나로 열병식의 규모도 규모지만 신무기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다라는 전망도 있지 않았습니까? 물론 거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너무 군사적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고 신무기를 숨긴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요. 어떤 무기들을 눈여겨봐야 될까요?

지금 그래픽에도 나오고 있는데요. 둥펑-41 대륙간탄도미사일인데요. 중국 인터넷매체에서는 둥펑-41을 이번에 공개하지 않을 거라는 보도도 있었거든요.

[인터뷰]
왜냐하면 혹시 또 미국이 저 무기에 대한 재원을 확실하게 파악할까 싶어서 나올지 안 나올지가 문제가 되는 것인데 저 정도의 무기는 미국과 소련은 이미 다 가지고 있습니다. 저 미사일이 둥펑 시리즈거든요. 둥펑 시리즈가 사거리를 계속 늘려 왔죠. 그래서 이제 최근까지는 미국 알래스카 정도로, 도달하는 사정거리를 그 정도까지 했다가 지금은 미국 플로리다까지 갈 수 있는 그러니까 전체를 다 커버할 수 있는, 그 정도까지 사정거리가 넓어졌다는 그런 의미인데요.

사실 중국의 미사일 실력은요. 2007년에 인공위성 수명 다 된 걸 로켓을 쏘아 올려서 우주공간에서 부실 정도로 미사일 실력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장정로켓도 세계적 수준이고요. 그래서 이미 로켓, 미사일 실력은 미국과 러시아와 어깨를 겨눌 정도로 높아져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물론이고 전략폭격기, 차세대 스텔스기 등 이렇게 최첨단 신무기들이 대거 등장한다고 하는데 한번 지켜봐야겠고요.

이렇게 정말 대규모 열병식을 바라보는 미국의 심기는 불편할 것 같습니다. 특히 일본 같은 경우에는 산케이신문이 구한 말에 낭인에게 시해를 당한 명성황후로까지 비교를 했는데 외국 언론의 이런 반응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됩니까?

[인터뷰]
제가 8월 25일부터 4개 신문을 추적을 하고 있습니다. 26일부터 공통되어 온 미국의 사설과 기사들이 한국이 중국에 너무 경도된다, 이런 내용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걸 보면서 또 미국도 혹여 그런 걱정을 하고 있을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모두에 한국이 중국에 가는 것은 중국과의 동맹관계를 높이기 위한 것도 있지만 동북아 전체 관점에서 한국의 역할로서 의미에 방점을 찍어야 된다라고 말씀을 드렸듯이요.

일본에 대해서도 앞으로 일본도 끌어들여야 됩니다. 어느 정도 우리가 과거사 문제 이것은 끌고 가되 일본한테 군비경쟁하지 말고 우리가 중국한테 경도되고 일본을 완전히 적대적으로 하는 그런 한국이 아니다, 같이 동북아의 평화를 만들자고 우리 한국이 어떻게 보면 여태까지는 콤플렉스가 있었단 말이에요.

한국이 중국과 미국에 끼어있는 반도적 성격. 그런데 그런 것이 아니고 일본에도 당당히 얘기를 해서 좀 큰 틀에서 얘기를 하자라는 의미죠.

[앵커]
이번에 한중관계가 더 긴밀해지면서 미국과의 관계도 주목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미국은 일단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한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우리 정부에서도 한중관계는 일단 굳건한 한미관계 위에서 바탕이 되는 것이라고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요.

윤병세 장관이 존 케리 미 장관에게 소나무 묘목을 선물하겠다고 이렇게 밝히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어떤 의미로 해석을 해야 될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번에 중국 방문을 해서 열병식에 참석을 할 거냐, 안 할 거냐를 두고 늦게 발표를 했잖아요.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을 하는데 열병식은 좀 늦게 발표를 했어요. 그 전에 한미정상회담은 이례적으로 우리나라가 빨리 발표를 했어요.

지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미국에 이해를 구하는 직간접적인 메시지라고 볼 수 있죠. 그렇게 빨리 발표할 필요가 없었는데 그래서 미국과의 동맹관계가 기본이 돼야 되겠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그러나 어쨌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대단한 역학적이고 동학적인 이런 관계는 한중관계, 한일관계, 미중관계, 중일관계 등 굉장히 복잡다단하게 얽혀있단 말이죠. 그야말로 대단한 고차방정식이란 말이죠.

중국은 일본에 대해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한 원론적인 얘기를 하면서도 중일관계는 대단히 가까워지고 있는 형국이고 미일관계는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이 아주 밀월관계고 말이죠. 그래서 바로 이것가 일본과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의사를 밝힌다고 해서 지난번에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베 담화에 대해서 아주 간접적인 인용을 통한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지향적인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나라로서는 유리하다, 한반도에 있어서는. 나름대로의 균형외교 자세를 취하는 게 우리의 외교적 전략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방문과 또 한중 정상회담 의제 그리고 이번에 전승절을 둘러싼 각국 간 외교관계를 좀 짚어봤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