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앞두고 애국·사상 교육 강화

전승절 앞두고 애국·사상 교육 강화

2015.09.02.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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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전승절 70주년 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가운데 항일 역사와 애국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경제성장 둔화 등에 대한 국민 불만을 사상 교육 등을 통해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초등학교 학생들이 중국 국기와 붉은색 별을 들고 숫자 70 모양으로 늘어서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는 학생들에게 항일전쟁 당시 군복까지 입혔습니다.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전승절을 맞아 행해지는 애국 교육 가운데 하나입니다.

[장타오, 초등학교 학생]
"중국의 수치스러운 역사에 대해 배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을 수업이 될 것 같습니다."

중국 선전 당국과 교육부는 최근 각 학교에 가을 학기 첫 수업으로 항전 역사와 항전 정신을 가르치도록 주문했습니다.

중국 공산당과 중국이 2차대전 기간 연합군의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전승절 열병식을 관영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는 중국은 선전 효과 극대화를 위해 오락 프로그램 방송 등도 잠정 중단시켰습니다.

대신 토요일까지인 열병식 사흘 연휴 기간에 항일전쟁과 2차대전 승리를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했습니다.

전승절 홍보와 사상 교육을 통해 최근의 주가 하락과 경제 침체에 따른 국민 불만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잔 피에르 세바스티앙, 홍콩 침례대학 교수]
"경제가 어려운 지금, 시진핑 주석은 애국주의가 중국을 단결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마오쩌둥 시대의 전체주의 국가를 연상시키는 이 같은 분위기는, 교통 통제에 이어 공항 폐쇄까지 실시되는 열병식 당일, 절정에 이를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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