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난민 막아 혼란 증폭...동·서 유럽 갈등 이어져

헝가리, 난민 막아 혼란 증폭...동·서 유럽 갈등 이어져

2015.09.02. 오전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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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려드는 난민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헝가리가 이번에는 서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을 막아서면서 집단 항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서유럽과 동유럽 간의 힘겨루기도 이어지면서 난민 대책 마련에 진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철도 역사 앞, 난민 수백 명이 독일과 메르켈을 외치며 울부짖습니다.

헝가리 당국이 서유럽으로 가는 열차 운행을 중단시키고 난민들을 역사 밖으로 몰아내자 독일로 보내달라며 항의하는 것입니다.

[시리아 난민]
"우리가 헝가리를 지나가도록 내버려두세요. 헝가리 정부에게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전날 난민들이 열차를 타도록 묵인했던 헝가리 당국은 또다시 난민들이 몰려들자 규정대로 하겠다며 열차 탑승을 막았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전날 출발한 난민들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도착해 난민 신청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독일 정부는 자격이 있는 난민들은 모두 수용하겠지만, 통일된 난민 수용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며 동유럽 국가들을 압박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U 차원의 단일한 망명 정책이 정해지고 모든 회원국이 함께 책임을 져야 합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지중해를 넘어 유럽에 도착한 난민은 35만여 명, 지난해 전체 기간보다 이미 14만 명이나 더 늘어나면서 대책 마련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이처럼 승용차 엔진 옆에 숨어 밀입국하려던 난민이 적발되기도 했는데요, 올해 들어 목숨을 건 피란길에서 숨진 난민은 3천6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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