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 감염 잇단 사망...美 공포 확산

'뇌 먹는 아메바' 감염 잇단 사망...美 공포 확산

2015.09.01. 오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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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간의 뇌를 파먹는 아메바가 미국에서 14살 스포츠 꿈나무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뇌 먹는 아메바'로 인한 희생자가 잇따르면서 미국인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지순한 기자!

'뇌 먹는 아메바', 듣기만 해도 섬뜩한데요.

미국에서 또 희생자가 나왔죠?

[기자]
이번에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에 희생된 사람은 휴스턴에 사는 14살 마이클 라이리 주니어인데요.

크로스컨트리 미국 주니어 올림픽 대표로 3번이나 선발됐던 전도가 유망한 스포츠 꿈나무여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올해 고교생이 된 라일리는 지난달 13일 팀 동료들과 함께 샘 휴스턴 주립공원에 있는 호수에서 수영 훈련을 한 뒤 극심한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검사를 해 봤더니 라일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달 30일 끝내 숨졌습니다.

라일리의 뇌는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상도 못 했던 일이기에 부모가 받은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마이클 라일리, 희생자 아버지]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는데 의사에게서 '아이가 며칠 못 살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상상도 못 했던 일입니다."

[앵커]
미국에서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죠?

[기자]
지난달 초에는 오클라호마 주에 사는 한 남성이 호수에서 수영한 뒤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지난 7월에도 캘리포니아 주 여성이 같은 증세를 보이다 숨지는 등 미국에서 두 달 만에 3명이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잇따라 숨지면서 미국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호수나 강물, 온천 등의 물에 아메바는 늘 존재한다면서 고온의 물과 고인 물에서 아메바의 증식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지구에 아열대성 기후가 심화하면서 아메바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숨진 사람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아메바와 유사한 가시아메바에 감염돼 두 명이 숨진 적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구온난화 심화로 우리나라도 점차 아열대성 기후 특징을 보여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철 물놀이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치사율이 그렇게 높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감염 경로와 주의할 점은 뭔가요?

[기자]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뇌 먹는 아메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주로 따뜻한 민물에 사는데요.

물놀이 중 코를 통해서 몸속으로 들어 옵니다.

3~4일 정도 이동해 뇌에 도달하는데요.

이때 뇌도 이 아메바에 강력하게 저항을 하지만 결국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뇌세포가 파괴됩니다.

[윌리엄 샤프너, 밴더빌트대학교 의대 교수]
"아메바는 우리 코로 들어와서 중추신경계를 타고 뇌 쪽으로 이동하고 결국 뇌를 파괴합니다."

이 과정에서 두통과 열, 설사, 구토 그리고 심할 경우 환각과 마비 증세 등이 나타나고 급기야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감염 뒤 사망에 이르는 기간은 대개 열흘 이내입니다.

특히 치사율이 무시무시한데요.

지난 53년간 미국에서 보고된 133건의 발병 사례 가운데 살아남은 사람은 고작 3명으로 치사율이 97.7%에 달할 정도로 높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호수나 강에서 물놀이할 때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특히 잠수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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