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민비' 비유...전승절 참석 비난

박근혜 대통령 '민비' 비유...전승절 참석 비난

2015.08.31.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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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우익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것을 비난하면서, 박 대통령을 일본 낭인들에 살해당한 명성황후로 비유하는 망발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 강화에 대한 불만과 두려움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망발의 주인공은 산케이 신문의 노구치 히로유키 전문위원입니다.

'미국-중국 간 양다리 외교는 한국이 끊지 못하는 민족의 나쁜 유산'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사대주의 행보'라고 헐뜯었습니다.

히로유키는 이 씨 조선에도 박 대통령 같은 여성 권력자가 있었다며, 박 대통령을 명성황후, 민비로 비유했습니다.

일본의 청일전쟁 승리로 조선은 청나라의 책봉 체제에서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청나라라는 후원자를 잃은 민비파는 쇠퇴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민비파가 러시아군의 지원으로 권력을 탈환한 지 3개월 만에 민비가 암살된다고 썼습니다.

산케이가 박 대통령에 대해 모욕적인 칼럼을 쓴 것은 적대국이었던 중국의 전승절 참석에 대한 불만과 잠재적인 두려움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울러, 산케이신문 서울 지국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 행방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보도했다가 기소된 데 따른 앙금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역사 왜곡의 DNA를 갖고 후안무치한 주장을 일삼는 일본 내 특정 인사와 그와 관련한 기사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논평할 일고의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산케이는 앞서 전날 사설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관 계획을 비판했습니다.

국제사회의 기대에 반하는 일이자 유엔에 대한 신뢰를 손상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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