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 감염 美 스포츠 꿈나무 사망...공포 확산

'뇌 먹는 아메바' 감염 美 스포츠 꿈나무 사망...공포 확산

2015.09.01. 오전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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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4살인 미국의 스포츠 꿈나무가 호수에서 수영 훈련을 한 뒤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또다시 숨졌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뇌 먹는 아메바'로 인한 희생자가 나오자 미국인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크로스컨트리 미국 주니어 올림픽 대표로 3번이나 선발됐던 14살 마이클 라일리 주니어.

라일리는 지난달 13일 팀 동료들과 함께 호수에서 수영 훈련을 한 뒤 극심한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검사 결과 라일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달 30일 숨졌습니다.

라일리의 뇌는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클 라일리, 희생자 아버지]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는데 의사에게서 '아이가 며칠 못 살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상상도 못 했던 일입니다."

지난달 초에는 오클라호마 주에 사는 한 남성이 호수에서 수영한 뒤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여성도 지난 7월 같은 증세를 보이다 숨지는 등 미국에서 두 달 만에 3명이 '뇌 먹는 아메바'로 숨지면서 미국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주로 따뜻한 민물에 사는 이 아메바는 코를 통해 사람의 뇌에 침투해 뇌 조직을 파괴합니다.

감염자는 두통과 고열, 마비 증세를 보이다 대개 열흘 이내에 숨지게 됩니다.

지난 53년 간 미국에서 보고된 발병 사례는 133건.

이 가운데 130명이 숨질 정도로 치사율이 높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호수나 강에서 물놀이할 때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특히 잠수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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