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맞은 글로벌 캐릭터 '미피'

환갑 맞은 글로벌 캐릭터 '미피'

2015.08.30. 오전 00: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네덜란드에는 올해 환갑을 맞은 동물 캐릭터가 있는데요.

바로 아기토끼 '미피'입니다.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미피'의 성공비결은 뭘까요.

장혜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토끼로 변장한 꼬마들이 신나게 타악기를 두드립니다.

경쾌한 리듬에 대형 스크린 속의 귀여운 캐릭터가 춤으로 화답합니다.

바로 네덜란드의 토종 캐릭터인 '미피'입니다.

[한인 동포]
"너무 멋있어요. 크기도 큰데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놀 수 있고 할 수 있는 종류가 너무 많아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요."

'미피'는 네덜란드에서 '귀여운 토끼'라는 뜻의 '나인쯔'로도 불립니다.

60년 전 위트레흐트 시에 살던 그래픽 아티스트 딕 브루너 씨가 토끼를 본뜬 이 캐릭터를 세상에 내놓았는데요.

꾸준히 인기를 끌며 지금까지 무려 109권의 동화책이 발간돼 세계 50개국 언어로 번역됐습니다.

'미피' 이야기는 작가가 캐릭터를 일일이 손으로 그려 완성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부드러운 곡선과 따뜻한 색감으로 채워진 단순한 토끼 그림이 언어와 문화를 초월해 아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마리야 케르크호프, 출판사 '메르시스' 대표]
"미피 도면의 선은 브루너 씨가 손수 그렸기 때문에 그의 심장 박동 흔들림까지 고스란히 표현돼 있어요. 하나하나 브루너 씨의 혼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죠."

딕 브루너의 고향 '위트레흐트'시는 그야말로 '미피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거리 안내판과 횡단보도 신호등에조차 미피 그림이 새겨져 있을 정도로 도시 전체가 미피 홍보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리자 멘데즈, 위트레흐트 시민]
"당연히 미피를 잘 알지요. 동화책을 보며 알게 됐어요. 우리 동네가 미피의 고장이기도 하고요."

미피 캐릭터를 활용한 학용품과 생활용품 등도 다양하게 개발돼 있는데요.

위트레흐트 시뿐만 아니라 암스테르담 등 대도시 어디서든 미피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엘리, 암스테르담 미피 매장 직원]
"미피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암스테르담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장사가 잘 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올해 미피 탄생 60주년을 맞아 일 년 내내 특별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위트레흐트 시 거리와 지하철역, 식당 등 곳곳에 네덜란드와 일본 작가 60명이 만든 개성 넘치는 미피 동상이 전시돼 있습니다.

오는 12월에는 미피 캐릭터로만 꾸며진 체험 박물관 '딕 브루너 하우스'도 대대적인 정비를 마치고 손님들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마누 논너커스, 위트레흐트 시립 박물관 홍보팀장]
"새로 개장하는 딕 브루너 하우스는 아이들과 온 가족이 미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에요. 미피 동화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는 탐험 세계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미피의 눈은 두 살에서 여섯 살 사이 아이들과 쉽게 교감할 수 있도록 항상 정면을 바라봅니다.

초콜릿이나 사탕처럼 이를 상하게 하는 제품에는 절대로 등장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런 세심한 배려와 관리가 바로 미피의 장수 비결이 아닐까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