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학기 청소년 자살 급증..."죽을 만큼 괴로우면 도서관으로"

日 새 학기 청소년 자살 급증..."죽을 만큼 괴로우면 도서관으로"

2015.08.29.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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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우리보다 조금 늦은 9월 1일을 전후로 2학기가 시작되는데, 이 시기에 청소년 자살률이 크게 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데요.

한 도서관 직원이 트위터에 학교생활에 지치거나 방황하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5일 군마 현에서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전차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2학기 개학 첫날 등굣길이었습니다.

[교장]
"학교에서는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같은 날 도쿄에서도 중학교 1학년 학생이 40m 높이의 다리에서 뛰어내렸고, 이튿날에는 여고생이 고층 맨션에서 투신했습니다.

일본에서 지난 1972년부터 지난 2013년까지 40여 년 동안 자살한 청소년은 무려 만8천여 명.

집단따돌림과 학습 부담감, 가족과의 불화가 주된 이유로 우리나라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특히 여름방학이나 봄방학이 끝날 무렵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학생이 새 학기가 시작되면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변함없는 현실에 낙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이시이 시코, 소년 상담 전문가]
"몸이 아프다고 한다든지 아침에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지 숙제를 못 했다고 상담하러 오는 경우 적신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런 가운데 한 도서관 사서가 청소년들을 격려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학교가 시작되는 것이 죽을 만큼 괴로운 학생은 학교를 쉬고 언제든 도서관으로 오세요.

온종일 있어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학창시절 비슷하게 겪었던 경험을 소개하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망설이지 말고 도서관으로 도망치라고 조언합니다.

[가와이 마호, 가마쿠라 중앙도서관 사서]
"갈 곳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가벼워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사서의 따듯한 배려의 글은 게시 사흘 만에 10만 명 가까이 리트윗 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청소년 자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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