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탈출...난민선 또 전복 200명 사망

목숨 건 탈출...난민선 또 전복 200명 사망

2015.08.28.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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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이 순간에도 지중해에서는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난민들의 목숨 건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난민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가던 난민선들이 전복해 2백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계속되는 난민 참사에 유럽연합은 이른바 '난민 쿼터제'를 다시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합의를 도출해 내지는 못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대원들이 바다에 빠져 의식을 잃은 사람들을 끌어 올립니다.

주인 잃은 옷가지들이 바다 위에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가던 난민선 2척이 전복된 사고 현장입니다.

이 사고로 시리아와 방글라데시인 등 난민 450명 가운데 2백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까스로 구조된 한 가족은 '난민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지중해에서 살아남은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아이만 탈랄, 사고 난민선 탑승 가족]
"죽음의 항로, 난민의 무덤이라고도 불려요. 내 옆에 있던 사람은 살아남지 못했어요. 우릴 구해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UN 국제이주기구는 올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간 난민이 지난해보다 4만 명 많은 25만5천2백 명으로 추정했습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낡은 선박에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난민들.

잇따른 전복사고로 올해만 난민 2천4백 명이 숨지자 EU 정상들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국가별로 인구와 경제력 등에 따라 난민을 할당하는 '난민 쿼터제'를 다시 논의했지만,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스페인과 동유럽 국가들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또 강제추방이 가능한 국가 목록을 정해 EU 내에서 공유하는 계획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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