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유럽 난민 참사 속출...EU 대책 고심 거듭

지중해·유럽 난민 참사 속출...EU 대책 고심 거듭

2015.08.28.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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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전 등을 피해 유럽으로 넘어오려는 난민들이 늘면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중해에서 난민선 두 척이 잇따라 전복돼 200명이 숨지는가 하면, 오스트리아에서는 난민 수십 명이 트럭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적극적인 난민 수용 의사를 밝힌 메르켈 독일 총리를 필두로 유럽 각국이 난민 보호 대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지중해에서 또 난민선 사고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군요?

[기자]
밤사이 지중해에서 안타까운 난민 참사가 또 일어났습니다.

리비아 주와라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 두 척이 잇따라 전복됐습니다.

각각 50명과 400명 안팎의 난민이 타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적어도 200명이 숨졌고 200여 명은 현장에서 구조됐습니다.

사고 난민선에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과 방글라데시, 시리아 등지의 난민이 타고 있었습니다.

같은 날, 헝가리 국경과 가까운 오스트리아 남부의 한 고속도로에서는 난민 시신 수십 구가 발견됐습니다.

긴급 대피구역에 주차된 대형 냉동 트럭의 화물칸에 시신이 무더기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트럭은 헝가리 번호판을 달고 있었는데요, 헝가리 총리 비서실장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야노스 라자르, 헝가리 총리 비서실장]
"헝가리에 등록된 차량인 만큼 헝가리 국경을 넘었거나 헝가리인이 밀입국을 알선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현지 경찰은 적어도 20명에서 많게는 5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직 신원 확인이 이뤄지고 있지만, 숨진 난민들은 발칸반도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이런 난민 참사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유럽으로 밀려들어 오는 난민들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나요?

[기자]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의 정정 불안이 심화하면서 유럽으로 몰리는 난민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현재까지 유럽에 무사히 도착한 난민만 26만 명이 넘는데요.

특히 그리스에는 지난해의 4배에 가까운 16만여 명이 몰렸습니다.

경제 사정이 나은 독일에도 망명 신청자가 지난해보다 3배나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난민이 급증하다 보니 각종 사건 사고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요.

유엔 집계를 보면 올해 들어 유럽으로 가려다 선박 사고 등으로 숨진 난민은 2,400명에 달합니다.

[앵커]
독일 망명 신청자 현황 언급하셨는데 유럽 국가들은 난민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기자]
유럽연합 주요국과 발칸 국가들은 현지 시각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을 열어 난민 대책을 놓고 머리를 맞댔는데요.

이 자리에서 독일이 제기한 '난민 쿼터제'가 다시 주요 의제로 떠올랐습니다.

'난민 쿼터제'는 인구와 경제력, 기존 난민 수용 숫자, 실업률에 맞춰 난민을 나눠서 수용하자는 발상인데 일부 EU 회원국들의 반대에 부딪혀 왔습니다.

요하네스 한 EU 확대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상황을 볼 때 EU 28개 회원국이 쿼터제적 접근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고 밝혀 절충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앞서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시리아 망명 신청자를 모두 독일에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통 큰' 난민 정책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메르켈 총리를 필두로 유럽 각국이 대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지만, 유럽 차원의 해결책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유럽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 원칙까지 위험해질 것이란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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