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서 난민 시신 수십 구 발견...EU, 충격 속 대책 부심

트럭에서 난민 시신 수십 구 발견...EU, 충격 속 대책 부심

2015.08.28. 오전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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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스트리아에서 난민 시신 수십 구가 트럭에 실린 채 발견됐습니다.

최근 남부 유럽을 통해 들어온 난민들로 추정되는데, 유럽 각국은 충격 속에 난민 보호 대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난민 시신이 발견된 곳은 헝가리 국경과 가까운 오스트리아 남부의 한 고속도로.

긴급 대피구역에 주차된 대형 냉동 트럭의 화물칸에 무더기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트럭은 헝가리 번호판을 달고 있었고, 운전자는 전날 트럭을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야노스 라자르, 헝가리 총리 비서실장]
"헝가리에 등록된 차량인 만큼 헝가리 국경을 넘었거나 헝가리인이 밀입국을 알선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시신이 부패하기 시작해 숨진 지 며칠이 지난 것으로 보이며, 사망자 수도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경찰은 곧바로 숨진 난민들의 신원 확인과 밀입국업자 등에 대한 추적에 나섰습니다.

헝가리 정부는 유럽연합, EU 당국이 난민 입국을 통제하지 못해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고 비난했지만, EU는 회원국들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 안보 고위대표]
"난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이미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급증하는 난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발칸 지역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도 충격 속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유럽이 연대의 정신을 살려 하루빨리 난민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등의 정정 불안이 심화하면서 난민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해결책 마련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유럽 차원의 해결책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유럽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 원칙까지 위험해질 것이란 경고도 나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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