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로 가장해 걷기 실험

동성애자로 가장해 걷기 실험

2015.08.22.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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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뉴욕 거리를 혼자 걷는 여성이 계속 성추행에 시달리는 실험 영상이 공개되면서 성차별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시킨 바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러시아에서, 두 남성이 동성애자를 가장해 걸어보는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계훈희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 두 명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걸어가자 행인들이 대놓고 욕을 합니다.

일부러 몸을 부딪치며 시비를 거는 사람도 있습니다.

동성애자로 가장한 남성들이 러시아 모스크바의 거리를 걸어보는 실험 영상입니다.

실험에 참가한 이들은 러시아의 유명 비디오 블로거입니다.

[예브게니 바벤코, 비디오 블로거]
"미국에서 동성애자 결혼을 합법화한 걸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러시아에서 남자끼리 손을 잡고 걸으면 어떤 반응이 올까 실험해 보기로 한 거죠."

고작 1시간 걸었을 뿐인데 곱지 않은 시선은 물론이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합니다.

[아르티옴 프란츠조프, 비디오 블로거]
"1시간 걸었는데 그 정도니까 동성애자 커플이 매일 겪는 고충은 상상 이상일 겁니다."

러시아는 2013년 청소년에게 동성애를 조장할 수 없도록 하는 동성애 선전 금지법을 통과시켰을 정도로 동성애 반대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성 소수자 인권 활동가인 니콜라이 알렉세이예프 씨는 이번 실험 영상이 동성애자에 대한 러시아 사회의 거부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고 설명합니다.

[니콜라이 알렉세이예프, 성 소수자 인권 활동가]
"이번 실험 영상은 러시아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 줍니다. 2013년 동성애 선전 금지법이 통과된 후 더 심해졌습니다. 영상 속 사람들의 적대적인 반응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조회수 7백만 건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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