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아동에 수갑...美 경찰 소송당해

'주의력 결핍' 아동에 수갑...美 경찰 소송당해

2015.08.05. 오전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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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있는 미국의 학교 경찰관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겪는 어린이들에게 수갑을 채운 사실이 드러나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한 인권단체는 장애 아동을 심하게 다룬 이 경관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학교 경찰관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를 겪는 8살 남자 어린이를 의자에 앉혀놓고 훈계하고 있습니다.

팔을 휘두르며 자신을 때리려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소년의 팔뚝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습니다.

[케빈 섬너, 美 학교 경찰관]
"똑바로 행동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이런 고통을 당한다. 이런 식으로 행동해 고통을 당하는 건 네 맘이다."

아이는 아프다면서 계속 울지만 경관은 좀처럼 수갑을 풀어주지 않습니다.

[케빈 섬너, 美 학교 경찰관]
"우리가 요구한 대로 행동해야 해. 아니면 고통을 당해. (아, 아파요.)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어."

두 팔을 뒤로 묶인 아이는 15분이 지난 뒤에야 속박에서 풀려났습니다.

장애로 난폭한 행동을 한 9살 난 다른 소녀도 비슷한 이유로 두 차례나 수갑을 찬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은 경찰관을 상대로 장애인 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걸었습니다.

경관의 이런 행동은 학생의 상태를 악화시킬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 장애 아동에 대한 학교 경찰의 정책도 바꾸도록 요청할 계획입니다.

[리켈 하워드, 아동 법률 센터 변호사]
"끔찍한 동영상입니다. 학교 경찰관은 학생들을 보호하는 사람입니다. 학생들에게 해를 끼치려 있는 게 아닙니다."

이에대해 경관의 변호인은 해당 경관이 어린이와 교육에 헌신적인 인물이며 이와 관련한 훈련도 잘 받았다며 억울하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인종차별과 공권력 남용에 이어 아동 학대 논란까지 제기되자 경찰관에 대한 미국인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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