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롯데 사태 '오쓰카 부녀의 살벌한 전쟁'

일본판 롯데 사태 '오쓰카 부녀의 살벌한 전쟁'

2015.08.03.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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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을 두고 일어난 가족끼리의 볼썽사나운 싸움, 얼마 전 일본에서도 있었습니다.

일본 유명 가구업체, 오쓰카 가구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오쓰카 가쓰히사와 그의 장녀이자 사장인 구미코 간 부녀전쟁입니다.

그들의 대립은 경영방식 때문이었습니다.

멤버십 제도로 상류층을 겨냥해 온 가쓰히사 회장은 2009년 딸에게 사장 자리를 물려줍니다.

하지만 딸은 고가 제품 대신 중저가 제품과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며 아버지 방식을 뒤엎었습니다.

자신의 경영철학을 부정하는 딸이 마음에 들 리 없겠죠. 가쓰히사 회장은 지난해 7월 주주총회를 통해 딸을 해임합니다.

아버지의 지분 18%가 딸이 가진 지분(10%)을 압도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는데요.

하지만 가쓰히사 회장이 복귀한 뒤로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자 딸 구미코는 이에 불만을 가진 다른 주주들을 포섭했는데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61% 찬성으로 아버지를 해임하고 다시 사장직에 올랐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녀는 번갈아 기자회견을 열어 상대를 비난했습니다.

골육상쟁의 모습이 그대로 언론을 탔는데요.

아버지는 "딸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딸을 사장으로 임명한 것이 인생 최대 실수"라고 했고요.

딸은 "아버지 방식은 시대착오적이다 회사는 창업자의 비호에서 언젠가 떠나야 한다"며 맞섰습니다.

오쓰카 가구의 경영권 분쟁은 아버지와 자식이 대립했다는 점에서 주주총회 표 대결이 주요하다는 점에서 또,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의 분쟁과 비슷합니다.

오쓰카 부녀의 경영 쟁탈전이 한창이었던 지난 3월 오쓰카 가구의 매출액은 전년 같은달보다 37.8% 감소했는데요.

그 기간 부녀전쟁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준 겁니다.

롯데 역시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이미지를 회복하고 조직의 상처를 치유하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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