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주 동시다발 '산불'...비상사태 선포

美 캘리포니아 주 동시다발 '산불'...비상사태 선포

2015.08.03. 오전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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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20건이 넘는 대형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주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 1명이 숨졌고, 주민 만2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수십 미터 이상 치솟아 오릅니다.

바짝 마른 나무들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합니다.

지난 29일 샌프란시스코 북쪽에서 일어난 산불은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습니다.

불은 산림 110제곱킬로미터, 서울 여의도의 13배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소방관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최고 기온 섭씨 40도가 넘는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진화율은 5%에 불과합니다.

주택 20여 채 등 건물 50동이 전소됐고 6천여 가구, 만 2천여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니키 섀터, 캘리포니아 주민]
"검은 연기가 우리 집 바로 뒤까지 왔습니다. 곧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채가 이미 잿더미가 됐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 대형 산불 20여 개가 동시에 발생하자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난 복구를 위해 주 방위군에 동원 명령을 내렸습니다.

다른 주에서 온 소방관 등 8천여 명이 진화 작업에 나선 가운데 소방관 1명이 숨지는 등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닉 슐러, 캘리포니아 소방관]
"매우 건조한 날씨에 최고 기온은 38도를 넘어서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또 산불 발생 지역 대부분이 길도 없는 곳입니다."

산불 가운데 상당 수는 원인이 마른 번개로 인한 자연 발화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 4년째 가뭄이 이어지면서 국유림 지역에 있는 나무들이 대거 말라죽어 최악의 산불 환경을 낳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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