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횡단 도전 로봇, 인간의 테러로 여행 실패

미국 횡단 도전 로봇, 인간의 테러로 여행 실패

2015.08.03. 오전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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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의 도움을 받아 미국을 횡단하는 데 도전한 인간형 로봇 '히치봇'이 테러를 당해 결국 여행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히치봇을 개발한 연구진은 이번 여행을 통해 '로봇이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안타까운 해답을 얻게 된 것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란 장갑을 낀 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히치하이킹을 하는 로봇!

캐나다 교수 2명이 만든 인간형 로봇, 히치봇입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지만, 차를 얻어타면 미소를 짓기도 하고 자신을 간단히 소개할 수도 있습니다.

히치봇은 만나는 사람들이 서로 전달해주는 방식으로 캐나다와 유럽 여행을 마친 데 이어 지난달 17일부터는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가는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보스턴에서 유니폼을 입고 레드삭스 경기를 관람하는 등 사람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히치봇은 소셜미디어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4만 명 이상이 히치봇의 트위터를 팔로우할 정도입니다.

히치봇은 그러나 지난 1일 미국 횡단 도전 2주 만에 여행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연구진은 히치봇이 필라델피아에서 누군가에게 테러를 당해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여행을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히치봇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여행은 이제 끝나지만, 인간에 대한 사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친구들에게 감사의 작별 인사를 남겼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의 테러로 실패한 히치봇의 여행은 사람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자 했던 연구진은 물론 히치봇과 함께 한 많은 이에게 깊은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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