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물 달라" 시위...열사병 환자 속출

"전기·물 달라" 시위...열사병 환자 속출

2015.08.02. 오전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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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어디든 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전기와 물 사용량이 늘어나기 마련이죠.

이라크에서는 섭씨 50도 안팎의 불볕더위에 전기와 물을 제대로 달라는 시위까지 벌어졌고, 일본은 열사병에 쓰러지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 정부 청사 앞 광장을 메운 시위대가 목청을 높여 구호를 외칩니다.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를 상징하거나 쓸모없는 수도꼭지를 묘사한 팻말이 손에 들려 있습니다.

섭씨 50도 안팎의 숨 막히는 더위를 견디다 못해 전기와 수돗물을 더 달라는 아우성은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폭발했습니다.

[셰이크 자심 알 라마히, 바스라 주민]
"정치권의 모든 세력이 무능하기 때문에 서비스가 엉망이 돼버렸습니다."

이라크 전기 시설은 2003년 미국의 침공 때 크게 파괴됐고 이후 내전으로 복구되지 못해, 많은 지역에서 제한된 시간에만 전기가 공급되고 있습니다.

폭염이 이어지는데도 정부는 전기 절약을 위해 제한 송전을 했고, 급기야 나흘간을 임시 공휴일로 정했습니다.

일본 열도도 불볕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전국 관측 지점 4곳 가운데 1곳꼴로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이고, 일부 지역은 40도 턱밑까지 올라갔습니다.

곳곳에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해, 여러 명이 숨지거나 의식불명에 빠졌습니다.

인도는 5월 한 달에만 섭씨 50도의 폭염에 무려 2,500명이 숨진 데 이어, 이번에는 집중 호우에 수십 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이재민이 됐습니다.

미얀마도 전국에 걸친 홍수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가옥과 경작지 10%가 사라졌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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