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의회 설득 총력전...노벨상 근접?

케리, 의회 설득 총력전...노벨상 근접?

2015.08.01. 오전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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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과의 핵 합의에 대한 미 의회 승인을 받기 위해 힘겨운 설득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케리 장관은 예상대로 공화당의 거센 공격으로 지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럴수록 케리 장관의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란과의 핵 협상에 직접 참여했던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막판에는 18일 동안 현장을 지켜서 미국 국무장관으로서 최장기 협상 참가 기록을 남겼습니다.

합의가 이뤄진 뒤, 미 의회 승인을 얻어야 하는 국내 정치 과정에서도 케리 장관은 온 몸을 던지는 투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합의가 무시되면) 이란은 이번에 합의한 전례 없는 사찰이나 투명성 조치가 없이 핵무기 제조에 나설 것입니다. 미국이 빠진다고 해도, 미국만 혼자 빠지게 됩니다. 다른 나라는 미국과 달리 제재를 해제하는 쪽에 남게 됩니다."

그러나 이란 핵 문제는 이미 미국에서는 심각한 정치 쟁점으로 변질하면서 진지한 토론은 실종된 상황입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의 핵 무장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공화당 대다수 의원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지를 꺾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비난하면서 말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공화당)]
"이 합의가 관철된다면, 이란은 현찰 대박에, 국제사회 위상 제고, 핵무기를 향한 밝은 길을 얻게 됩니다."

케리 장관의 설득전은 때로는 감정 대립으로 비화하면서 공화당의 반대 분위기는 오히려 강화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저는 그들의 특출한 봉사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과라는 말은 한 적이 없습니다. 제 말을 왜곡하지 마세요."

케리 장관의 설득전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은 이란 핵 합의안을 부결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고, 공화당은 거부권 무효 표결을 강행하겠지만, 가결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따라서 케리 장관의 의회 설득전은 미국 국내 정치에서는 별로 의미가 없지만, 국제사회에서 케리 장관의 역할을 부각하면서 노벨 평화상 수상 여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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