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차'에 딸 방치...美 한인 여성 체포

'찜통 차'에 딸 방치...美 한인 여성 체포

2015.08.01.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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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무더운 날씨에 찜통 차 안에 아이를 혼자 놔둔 채 쇼핑을 한 한인 여성이 미국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창문을 깨고 땀에 흠뻑 젖은 아이를 구조했습니다.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뉴저지 주에 있는 대형 할인 매장 주차장.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들은 쇼핑객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황급히 창문을 부수고 땀에 흠뻑 젖은 채 카시트에 앉아 울고 있는 2살 여자 어린이를 구조합니다.

[구조 장면 촬영 화면]
경찰 : 부모는 어디에 있나요?
(쇼핑하러 갔어요.)
경찰 : 뭐라고요? 농담하는 겁니까?

최근 이 지역 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올라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황.

창문은 살짝 내려져 있었지만 실내기온은 체온보다 훨씬 높게 치솟아 조금만 늦었어도 아이가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잠시 뒤 4살 난 큰딸과 함께 쇼핑을 마치고 차로 돌아온 한인 여성 A 씨와 마주친 경찰은 엄마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나무랍니다.

[구조 장면 촬영 화면]
경찰 : 당신 아이입니까?
(죄송합니다.)
경찰 : 죄송한 게 아닙니다. 아이가 숨질 뻔했다고요.

경찰은 A 씨를 체포해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고 아이는 아버지에게 인계했습니다.

구조 장면이 인터넷에 게시되면서 엄마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라파엘 로드리게스, 목격자]
"창문 4개를 모두 조금씩 열어놓은 것은 알면서 아이를 방치했다는 얘기입니다. 이번에 걸린 거죠."

미국에서 찜통 차 안에서 목숨을 잃는 어린이는 1년에 30여 명.

가까스로 구조되는 아이는 부지기수입니다.

요즘 같이 더운 날에는 '잠깐인데 괜찮겠지' 생각했다가는 자칫 큰일 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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