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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 미국인이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명물 사자를 잔인하게 죽인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데요.
전리품을 자랑하기 위한 무분별한 사냥에 초원을 자유롭게 누벼야 할 동물들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지만 별 대책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짐바브웨 '국민 사자'로 불리던 '세실'을 국립공원 밖으로 꾀어내 죽인 뒤 머리를 자르고 가죽을 벗긴 월터 파머가 운영하는 치과 앞입니다.
골목을 점령한 시위대는 '살육자'를 외쳤고, 파머의 집과 병원 주소가 한때 공개됐습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비난에, 파머는 병원 문을 일시 닫아야 했습니다.
[레이첼 어구스타, 시위 구호 선창]
"동물 학대는 이해해 줄 여지가 없다. 동물을 학대하는 자에게 관용은 없다."
머리나 털가죽을 노린 사냥꾼에 희생되는 아프리카 사자는 합법적인 것만도 한 해 600마리.
아프리카 야생 사자는 한 세기 만에 20만 마리에서 3만 마리로 크게 줄었습니다.
매년 아프리카를 찾는 사냥꾼 9천 명 가운데 90%는 미국인, 사냥을 돕는 인력만 7만 명입니다.
모임에 소속된 사냥꾼들은 동물을 죽인 뒤 순위를 매기며 앞다퉈 자랑까지 합니다.
잔인한 사냥과 사자 개체 수 급감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강력한 제어 장치는 거의 없습니다.
이번 세실의 경우처럼 국립공원 같은 보호구역 밖에서 이뤄지는 사냥은 합법이고, 사냥꾼들은 이 점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각국은 땅을 놀리지 않고 큰돈을 벌 수 있다며 수만 달러씩 받고 사냥을 허가합니다.
미국 당국도 아프리카 사자 머리나 가죽을 국내에서 사고팔 수 있게 손 놓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사냥꾼들의 참가비는 야생 동물 보호 활동에 사용됩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최근 한 미국인이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명물 사자를 잔인하게 죽인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데요.
전리품을 자랑하기 위한 무분별한 사냥에 초원을 자유롭게 누벼야 할 동물들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지만 별 대책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짐바브웨 '국민 사자'로 불리던 '세실'을 국립공원 밖으로 꾀어내 죽인 뒤 머리를 자르고 가죽을 벗긴 월터 파머가 운영하는 치과 앞입니다.
골목을 점령한 시위대는 '살육자'를 외쳤고, 파머의 집과 병원 주소가 한때 공개됐습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비난에, 파머는 병원 문을 일시 닫아야 했습니다.
[레이첼 어구스타, 시위 구호 선창]
"동물 학대는 이해해 줄 여지가 없다. 동물을 학대하는 자에게 관용은 없다."
머리나 털가죽을 노린 사냥꾼에 희생되는 아프리카 사자는 합법적인 것만도 한 해 600마리.
아프리카 야생 사자는 한 세기 만에 20만 마리에서 3만 마리로 크게 줄었습니다.
매년 아프리카를 찾는 사냥꾼 9천 명 가운데 90%는 미국인, 사냥을 돕는 인력만 7만 명입니다.
모임에 소속된 사냥꾼들은 동물을 죽인 뒤 순위를 매기며 앞다퉈 자랑까지 합니다.
잔인한 사냥과 사자 개체 수 급감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강력한 제어 장치는 거의 없습니다.
이번 세실의 경우처럼 국립공원 같은 보호구역 밖에서 이뤄지는 사냥은 합법이고, 사냥꾼들은 이 점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각국은 땅을 놀리지 않고 큰돈을 벌 수 있다며 수만 달러씩 받고 사냥을 허가합니다.
미국 당국도 아프리카 사자 머리나 가죽을 국내에서 사고팔 수 있게 손 놓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사냥꾼들의 참가비는 야생 동물 보호 활동에 사용됩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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