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터널 '몸살'에 영국 초비상..."긴급 대책 마련"

유로터널 '몸살'에 영국 초비상..."긴급 대책 마련"

2015.08.01. 오전 03: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프랑스와 영국을 잇는 해저터널인 유로터널이 이번 주 내내 난민들의 밀입국 시도로 몸살을 앓으면서 영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국 정부가 밀입국을 막기 위한 긴급 대책을 내놨지만, 군 병력을 파견하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런던 김응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으로 가는 유로터널이 시작되는 프랑스 칼레 항 주변에 경찰이 추가로 배치됐습니다.

이번 주 들어 매일 천 명에서 2천 명씩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는 불법 이주민들을 단속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주민들은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봉쇄선을 뚫고 화물 터미널 쪽으로 달아납니다.

야음을 틈타 철조망을 뜯고 화물 터미널로 진입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영국으로 가거나 아예 추방되는 것 외에 프랑스에서는 살길이 없다고 호소합니다.

[나지룰라,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특히 영국이 우리를 받아주거나 추방해주길 호소합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불법 이주민이 급증하고 주변 교통이 큰 혼란에 빠지자 초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우선 탐지견과 철조망을 칼레에 보내기로 하고, 임시로 군부대에 트럭을 주차하는 방안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이런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영국 정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칼레에서는 또 구조 조정에 항의하는 프랑스 항만 노동자들이 또다시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여 주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영국에서는 군을 파견하자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프랑스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