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쿠르드 공방 격화...IS 격퇴 전선 '흔들'

터키·쿠르드 공방 격화...IS 격퇴 전선 '흔들'

2015.07.31. 오전 02: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주부터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에 대한 공격에 나섰던 터키가 최근 쿠르드족 무장조직, PKK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PKK도 게릴라전으로 반격에 나서는 등 양측 간의 전쟁이 확대일로로 치달으면서 IS 격퇴 전선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라크 북부 산림 지역에서 잇따라 폭음과 함께 포연이 피어오릅니다.

터키 전투기들이 쿠르드 무장조직, PKK의 근거지에 폭탄을 퍼붓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공습으로 PKK 대원 수백 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전해졌지만, 터키 정부는 공세를 늦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
"이라크 북부에 있는 PKK 기지와 무기 저장고를 공격해 모든 목표물을 파괴했습니다."

PKK는 이에 게릴라전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남동부 지역에서 터키군 차량이 공격을 받아 군인 3명이 숨지는가 하면, 다른 지역에선 경찰관과 민간인도 살해됐습니다.

또 주변국에서 터키로 향하는 가스와 원유 수송관도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터키 내 쿠르드 정파들은 터키 정부가 일방적으로 PKK를 몰아붙여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세라하틴 데미르타스, 터키 야당 대표]
"정부가 PKK에 무기를 내려놓고 떠나라고 하지만 이는 결코 이뤄질 수 없습니다."

특히 IS 공격의 전과는 거의 없다며,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에 대한 탄압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은 IS 격퇴를 위해 터키의 군사 행동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지만 오히려 쿠르드족의 반발로 IS 격퇴 전선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