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 지도자 오마르 사망"...아프간 정부 공식 확인

"탈레반 최고 지도자 오마르 사망"...아프간 정부 공식 확인

2015.07.30. 오전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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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무장 반군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가 숨졌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로써 알카에다와 함께 양대 테러조직으로 악명을 떨친 탈레반도 본격적인 쇠락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신들이 탈레반 최고 지도자 오마르의 사망 소식을 잇따라 보도한 뒤 아프간 정부가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오마르가 2013년 4월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의 병원에서 숨졌다"고 공식 확인한 겁니다.

오마르 사망 보도는 과거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아프간 정부가 사망 사실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압둘 하시브 세디키, 아프간 국가보안국 대변인]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확인합니다. 2013년 4월 카라치의 병원에서 질병으로 숨졌습니다."

애꾸눈 지도자로 유명한 오마르는 알 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뒤흔든 양대 이슬람 무장테러단체 지도자로 손꼽힙니다.

특히 1996년에는 아프간 정권을 장악하면서 이슬람 테러단체의 정신적 지도자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1년 9·11 테러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다 미국의 공격으로 아프간에서 쫓겨난 뒤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IS가 급부상하면서 조직과 자금줄마저 빼앗겨 세력은 더욱 급속하게 약화 됐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탈레반이 발표한 오마르의 메시지가 문서 형태로만 공개돼 사망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사둘라 아지지, 카불 주민]
"오마르는 수없이 많은 공격과 자살 테러로 죄 없는 아프간 시민들을 죽였습니다. 아프간 시민으로서 그가 죽은 게 기쁩니다."

오사마 빈 라덴에 이어 오마르의 사망까지 공식 확인되면서 탈레반과 알 카에다라는 양대 이슬람 테러단체의 시대는 막을 내린 것으로 평가됩니다.

앞서 미국이 오마르를 잡기 위해 내건 현상금은 천만 달러, 우리 돈 116억 원에 달합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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