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행 밀입국 시도에 유로터널 '몸살'...사상자 속출

영국행 밀입국 시도에 유로터널 '몸살'...사상자 속출

2015.07.30. 오전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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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는 해저터널인 유로터널이 난민들의 잇따른 밀입국 시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근 이틀 동안 난민 수천 명이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런던에서 김응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으로 가는 유로터널이 시작되는 프랑스 북부 칼레 항.

짙은 어둠 속에 배회하는 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영국행 트럭에 몰래 타려는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불법 이주민들입니다.

지난 이틀 동안 밤과 새벽 시간에 트럭에 타려다 적발된 이주민은 모두 3천5백여 명, 유로터널을 이용한 밀입국 시도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2백여 명이 체포됐고 수단 출신 난민 1명은 숨졌습니다.

지난 6월 이후 유로터널을 이용해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다 숨진 사람은 9명으로 늘었습니다.

[셀림, 알제리 출신 이주민]
"영국에 아내와 아이 4명이 있어서 가려고 합니다. 영국 경제가 좋아 일자리가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처럼 이들이 목숨을 걸고 영국행 트럭에 오르려는 것은 영국에 가면 일자리를 구하고 살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국 이민 당국은 불법 이민자들은 영국에 와도 머물 곳이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입니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
"불법 이주민들이 유럽에 와도 정착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프랑스 당국도 칼레 지역에 경찰 120명을 추가로 보내기로 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머무는 불법 이주민들은 언제든 다시 영국행 트럭에 오를 태세여서 유로터널 주변 도로에서는 당분간 극심한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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