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잘린 짐바브웨 '라이언 킹'...전 세계 분노 확산

목 잘린 짐바브웨 '라이언 킹'...전 세계 분노 확산

2015.07.29.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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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명물 사자 '세실'이 사냥꾼에 의해 목이 잘린 채 발견됐습니다.

사자를 죽인 사냥꾼이 취미로 야생동물 사냥을 즐겨온 미국인 치과의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노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리 속에서 위풍당당한 자태를 자랑하는 13살 수사자 '세실'.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으며 명물로 꼽혀왔습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 연구팀은 세실의 몸에 GPS 장치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추적하며 보호해왔습니다.

하지만 사냥꾼의 꼬임에 넘어가 공원을 이탈했다가 공원 밖에서 화살에 맞았습니다.

40여 시간을 배회하던 세실은 나중에 목이 잘린 채 발견됐습니다.

당국의 수사 결과 미국의 한 치과의사가 사냥 가이드에게 5만 달러를 주고 사자를 유인해 살해한 뒤 목을 베어 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제프 플로켄, 야생동물보호기금 관계자]
"아프리카 도처에 있는 야생 동물에게 밀렵은 커다란 문제입니다. 현재 코끼리, 코뿔소 등은 상아나 뿔을 얻기 위해 반세기 안에 멸종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수가 대량으로 학살되고 있습니다."

SNS에선 야생동물 보호론자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이 치과의사는 뒤늦게 후회한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국립공원 내부에서는 야생 동물을 함부로 살해할 수 없지만 공원 밖으로 유인하면 합법적으로 사냥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야생동물 보호를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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