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먹어볼래?'...美 경관, 수감자 동물 취급해 논란

'땅콩 먹어볼래?'...美 경관, 수감자 동물 취급해 논란

2015.07.29. 오전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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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경찰이 우리에 갇힌 동물에게 먹이를 던져주듯 수감자의 입을 향해 땅콩을 던지는 영상이 공개돼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경찰서는 즉각 진상 조사에 나섰고 시민사회는 경관을 파면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수갑을 뒤로 찬 채 앉아서 수감을 기다리던 남성에게 경찰관이 다가섭니다.

이 경관은 남성의 입을 향해 잇따라 땅콩을 던집니다.

받아먹는 데 성공하자 기쁘다는 동작까지 취합니다.

창살에 갇힌 동물을 대하듯 땅콩을 앞뒤로 흔들며 조롱하기도 하고 입을 더 크게 벌리라는 요구도 합니다.

이 경관은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 경찰서 소속 앤드루 핼핀.

술에 취한 상태로 편의점에 들어가 구걸한 혐의로 입건된 노숙인 랜디 밀러에게 재미 삼아 땅콩을 던진 겁니다.

옆에 있던 동료들도 핼핀 경관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한 언론사가 이 동영상을 입수해 공개하자 지역 사회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해당 경찰서장은 진상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지역 인권단체는 매우 모욕적이고 역겨운 영상이라면서 핼핀 경관의 파면을 촉구했습니다.

전에도 노숙인 대응 문제 등으로 징계받은 전력이 있는 문제 경관이라는 겁니다.

[마이클 바필드, 미국 시민자유연맹]
"이 지역에서 왜 이런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야 합니까? 이런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합니다."

인종 차별과 공권력 남용 논란에 이어 수감자를 조롱하는 동영상까지 공개되자 미국 경찰의 근본적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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