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합의...'그렉시트' 우려 해소

유로존,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합의...'그렉시트' 우려 해소

2015.07.13. 오후 5: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유로존 정상회의가 진통 끝에 마침내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즉 그렉시트 우려가 해소되게 됐습니다.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승은 기자!

기나긴 협상 끝에 마침내 협상이 타결됐는데 채권단과 그리스의 합의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어젯밤 유로존 정상회의가 시작된 지 무려 17시간이나 흐른 오후 4시쯤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그리스와 유로존 정상들이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에 합의했습니다.

도널드 터스크 유럽연합 상임의장은 유로존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그렉시트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합의에 따라 그리스는 추가적인 개혁 조치를 수용하기로 했고, 채권단은 860억 유로에 이르는 3차 구제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게 됐습니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연금과 세제 분야 등의 추가적인 개혁과 민영화 조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막판 쟁점이 됐던 5백억 유로에 이르는 그리스 국유 자산을 펀드로 전환해 부채 상환에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합의했습니다.

채권단은 그리스 부채의 원금을 줄여주지는 못하지만 만기를 연장해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가 신뢰를 새로 쌓아야 한다며 개혁안 이행 노력을 거듭 촉구 했습니다.

앞서 오늘 새벽 유로존은 정상회의를 정회하고 독일과 프랑스, 그리스 정상,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4명이 따로 만나 타협안을 도출해냈습니다.

[앵커]
앞으로 유로존 갈등 봉합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아 보이는데요.

어떤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나요?

[기자]
먼저 그리스의 개혁안 이행 과정이 순조로울지 의문입니다.

그리스 국민들은 지난 9일 치프라스 총리가 535억 유로, 우리 돈으로 67조3천억 원의 3차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애초 채권단이 제시한 것보다 더 가혹한 개혁안을 제출하자 반발하고 있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120억 유로 재정지출 감축을 제시했는데 앞서 채권단이 요구한 감축폭 80억 유로보다 40억 유로가 늘어난 것입니다.

또 현재 그리스의 정부 부채는 3천2백억 유로, 우리 돈으로 397조 원에 이르고, 1,2차 구제금융 규모만 2천4백억 유로, 302조 원에 이르는데요.

이번에 원금 탕감이 포함되지 않아 또다시 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또 여러 회원국이 국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경우 국민 반발을 잠재워야 합니다.

독일 N-tv가 지난 8일 발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2%가 그리스 3차 구제금융에 반대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