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 61% 긴축안 '반대'...파장은?

그리스 국민 61% 긴축안 '반대'...파장은?

2015.07.06.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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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호, YTN 경제 전문기자

[앵커]
영어 알파벳으로 하면 'OXI', 이렇게 써 있는 것이 그리스말로는 '오히'라고 읽죠. 'No'라는 뜻입니다. 거부했습니다. 긴축을 못하겠다라는 것이 국민투표, 그리스 국민들의 선택이었습니다. 당장 우리 코스피가 급락했습니다. 박성호 경제 전문기자의 해설 듣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예상보다 더 큰 차이로 부결됐죠?

[기자]
그렇죠. 원래는 44:45, 1%포인트 정도 박빙으로 예상이 됐었는데 반대로 61%가 넘었네요. 그러니까 시장이나 정부 관계자들이나 전부 다 상당히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앵커]
그리스 국민들의 생각, 계산, 어떤 것이라고 봐야 될까요?

[기자]
우선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가 지난 2010년부터 구제금융을 받았습니다. 2010년에도 받았고 2012년에도 받았고 그다음에 이번에 또 3차 협상도 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동안에 그러면 10년부터 따져도 지금 한 5, 6년 되지 않았습니까. 경제 상황이 나아진 게 별로 없다. 대표적으로 청년실업률은 한 50%가 됩니다. 전체 실업률은 25%가 넘어가고요. 구제금융을 IMF만 준 것은 아니지만 유럽중앙은행도 줬지만 금융을 받아서 그 프로그램들을 최대한 갔는데, 그리스 사람들 상황 입장입니다. 별로 나아진 게 없다. 그래서 더이상은 긴축을 하기 어렵겠구나, 이렇게 반대를 한 겁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어쨌건 빚은 계속 쌓여 있고 그걸 더 받는 협상을 하는 건데 이걸 안 하겠다고 하면 완전히 협상이 깨지는 겁니까, 아니면 재협상으로 가는 겁니까?

[기자]
지금 재협상을 하게 되면 반대를 했잖아요. 긴축안을 반대를 했는데 그리스 정부는 재협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IMF나 유럽중앙은행이나 이런 쪽에서는 채권단의 요구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전제조건을 달았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1997년 IMF 사태를 맞을 때 IMF에서 우리 정부한테 이러이러한 구조개혁도 하고 은행도 2개 문을 닫고 어디 넘기고 이런 걸 요구했듯이 똑같은 프로그램을 요구하는데 두 나라가 같지는 않지만 요구하는데 그걸 채권단이 바로 수용해 줄지 국민투표에서 부결이 됐다고 해서 곧바로 재협상으로 연결될지 그건 아직 모릅니다. 특히나 이번에 총리를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앵커]
그러면 만약에 완전히 그 협상이 결렬되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 가능성이 거론되지 않습니까? 만약에 탈퇴를 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탈퇴를 하게 되면 우선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경제적으로 그러면 얼마나 피해가 있겠느냐. 우선 그게 유로존 내에서 얼마가, 유로존이라면 19개 국가가 유로화를 쓰는 연합체인데 유로존 내에서 얼마나 피해가 있겠느냐. 또 그게 다른 나라, 또 다른 지역으로, 미국이나 아시아나 이런 쪽으로 영향이 있겠느냐, 이렇게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실제로 보면 유럽 전체 내에서, 그러니까 EU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정도밖에 안 됩니다. GDP 비중으로 따질 때. 그러니까 경제적으로 볼 때는 별 피해가 없을 거라는 게 우세합니다. 다만 전염효과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전염효과라는 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건가요?

[기자]
그게 뭐냐 하면 우선 그리스 은행이나 그리스 정부에 돈을 꿔준 여러 나라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돈을 못 갚게 되면 그 유럽계 은행들이 부실하게 됩니다. 유럽계 은행들이 부실하게 되면 그 은행들이 아시아쪽,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유로쪽에 꿔준 돈을 회수를 해 갑니다. 연쇄반응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그런 것이 전염효과고 우선 유로존 내에서도, 지금 그리스도 그렇지만 실업률이 높은 나라가 20% 넘게 되는 나라가 스페인이 있습니다. 이탈리아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쪽으로 이미 2010년도에 유럽 재정위기가 왔을 때 그런 현상들이 나타났었는데 이번에도 그리스 자체로만 보면 별거 아니겠지만 전염효과를 내면 이탈리아나 스페인으로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워낙 이게 아까 말씀하신대로 2010년부터 이미 구제금융 받았고 오래 되어 왔고 부도날 수도 있다라는 것을 셋이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에 진짜 부도가 나고 돈을 떼이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괜찮을 것이다라고 보는 사람도 꽤 있더라고요.

[기자]
꽤 있죠. 그러니까 이미 시장에 상당히 예견이 된 거고 당장 이달 20일에 35억달러를 상환을 하지 못하면, 그게 유럽중앙은행에 꿔준 돈인데 그걸 상환하지 못하면 진짜로 디폴트, 부도에 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지금도 사실은 디폴트 상태인데, 채무를 불이행하고 있는데 그건 IMF가 용어만 그렇게 연체라는 말을 썼을 뿐이지 사실상 채무불이행이거든요. 그러면 그렇게 했을 때는 정말로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상당히, 시장 전문가, 기관들은 75%까지도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우리한테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사실 심리적으로 좀 멀죠. 멀고 그리스랑 우리가 경제 활동 하는 사람이 누가 옆에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그러나 당장 우리 증시는 오늘 반응했다는 말입니다. 우선 증시 상황부터 잠깐 듣고 분석을 듣겠습니다. 류환홍 기자 연결되어 있나요?

증시 오늘 얼마나 떨어졌는지 정리를 해 주시죠.

[기자]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긴축안 반대'로 나왔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었습니다.

코스피는 28포인트 하락한 채 출발해 하락폭이 오락가락하다가 결국 50.48포인트 하락한 2,053.93으로 마감했습니다.

지난주 770선에 근접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닥지수도 17.25포인트 하락한 752.01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를 기록하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와 아모레퍼시픽, 제일모직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습니다.

일본과 홍콩, 타이완 증시도 그리스 투표 결과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3.5원 오른 1,126.5원으로 마감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YTN 류환홍입니다.

[앵커]
우리 경제에 어느 정도 기간까지.

[기자]
코스피가 한 1% 정도까지 급락을 했네요. 도쿄시장도 아침에 보니까 2% 이상 빠지고 있더라고요. 우선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증시니까 아무래도 그런 게 있겠죠.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그리스와 교역을 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가 전세계와 교역을 하는데 교역 비중 중에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0.1% 정도입니다. 0.1% 정도니까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크지 않지만 수출 같은 데는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에 수출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만 그리스가 안 좋아지게 되면 EU 전체가 안 좋아지거든요. EU 전체는 우리한테 굉장히 큰 수출시장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시장 중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이 9% 정도로 굉장히 큰 시장인데 거기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 거죠. 우리한테 수출이 문제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고요. 실제로 채권시장이라든지 이런 데 돈이 실제로 빠졌습니다. 호준석 앵커가 혹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펀드 상품을 가입하면 유럽채권에 편입되는 수가 있습니다. 그게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돈이 들어오다가 지난번에 3개월 평균으로 -2% 손실도 났고요. 돈도 조금씩 빠져나갔습니다.

[앵커]
지금 우리는 메르스에다 조금이라도 더 타격이 있으면 큰일인데 이 영향이 없어야 할 텐데요. 아주 적어야 될 텐데요. 지켜 보겠습니다. 박성호 경제전문기자의 분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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