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여론몰이에 반대표 결집...청년층·고령층 가세

막판 여론몰이에 반대표 결집...청년층·고령층 가세

2015.07.06.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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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민투표를 제안했을 당시만 해도 구제금융안을 수용하자는 여론이 반대한다는 목소리보다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투표 결과가 이처럼 정반대로 나타난 것은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만 좀 더 유리한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치프라스 총리의 막판 홍보전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리스에서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연일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안에 반대하는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날로 커진 집회 규모는 국민투표 결과에서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국민투표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찬성이 압도적이었던 여론은 투표가 다가오면서 박빙 판세로 바뀌었고, 결국 투표에서는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훨씬 높게 나온 겁니다.

이처럼 그리스 국민들의 마음이 움직인 건 치프라스 총리의 막판 여론몰이가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국민들이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의지를 보여야만 채권단도 새로운 협상안에 응할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더 많은 사람들이 반대표를 행사해야만 그리스 정부가 재협상을 하는데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구제금융안으로 타격을 받을 투표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선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연금 대폭 삭감 위기에 놓인 고령층과 살인적인 실업률에 고통받는 청년층이 반대표 행사에 앞장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야니스 아나스토포울로스, 반대 지지자]
"그리스 국민들은 더 이상의 긴축을 강요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겁니다."

또 치프라스 총리가 구제금융안에 반대해도 그렉시트, 즉 유로존 탈퇴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득이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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