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트럼프 막말에 '자중지란'

美 공화당, 트럼프 막말에 '자중지란'

2015.07.06. 오전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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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미국 대선에서 8년 만에 백악관 탈환을 노리는 미국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 파문으로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1, 2위를 달리고 있는 젭 부시와 트럼프가 이 문제를 둘러싸고 처음으로 설전을 벌였습니다.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멕시코계 이민자들을 마약 범죄자나 성폭행범에 비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美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멕시코 이민자들은 마약과 범죄를 불러오고 있으며 그들은 성폭행범들입니다."

막말이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지지율이 2위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그러나 8년 만의 백악관 탈환을 위해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붙잡으려고 노력해 온 공화당에는 큰 타격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막말에 대해 침묵해 온 공화당의 유력 대권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부인이 멕시코 출신이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시 전 주지사는 트럼프가 틀렸다며 비판했습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사람들을 격앙시키고 선동하며 주의를 끌기 위해 한 그의 말이 공화당과 공화당 가치관을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자 트럼프는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젭 부시가 국경과 국경 치안에 관해 아무 것도 모른다며 불법이민자들이 사랑 때문에 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야유했습니다.

보수 진영의 거물인 밋 롬니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도 트럼프의 발언은 당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밋 롬니,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
"멕시코계 미국인들에 관해 트럼프가 한 발언은 심각한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젭 부시와 밋 롬니가 트럼프에 대해 포문을 연 것은 트럼프의 막말 파문으로 공화당 전체가 비난받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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