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국민투표 '반대' 승리..."즉시 협상 재개"

'구제금융' 국민투표 '반대' 승리..."즉시 협상 재개"

2015.07.06. 오전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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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반대 진영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즉시 채권단과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협상이 더욱 난항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응건 특파원!

이제 개표가 거의 마무리됐을 것 같은데, 개표 집계 상황에 변화가 있나요?

[기자]
조금 전까지 94% 정도 개표가 진행됐는데요,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에 반대한 유권자가 61%를 넘어 찬성보다 22%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개표 종료에 관계없이 반대가 다수를 확보하는 상황이 확정됐습니다.

앞서 그리스 내무부는 초반 개표 결과를 토대로 최종 개표 결과가 반대 61%, 찬성 39%로 나올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거의 결과가 일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국민투표는 투표 전날까지도 박빙의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이런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결과는 그리스 정부가 협상안에 반대해야 협상력이 강화된다고 설득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결국 협상안에 반대하는 결과가 나오게 됐는데, 그러면 앞으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조금 전 방송연설을 통해 곧바로 채권단과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특히 이번에는 협상 테이블에 부채 문제를 올릴 것이라며, 부채 탕감을 요구할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국제 채권단과 즉각 협상을 재개해, 48시간 안에 결론을 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유럽중앙은행, ECB에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 한도를 증액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그리스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습니다.

따라서 현지 시각으로 오늘 열리는 ECB 회의 결과가 그리스 위기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도 오늘 정상회담을 열고,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회원국 관리들이 긴급 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유럽 각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곧 재개될 협상에서 그리스가 더 강경한 조건을 제시할 경우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위기가 증폭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ECB가 추가 유동성 지원을 거부해 그리스 은행들이 디폴트, 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을 경우 결국 그리스의 유로화 포기, 이른바 '그렉시트'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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