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안 거부' 그리스, 앞으로의 운명은?

'협상안 거부' 그리스, 앞으로의 운명은?

2015.07.06. 오전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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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구제금융 협상안이 부결되면서 그리스의 앞날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그렉시트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장 이번 달에 수십억 유로의 만기상환 채무를 갚아야 하는 그리스로서는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긴급유동성 지원을 받는 게 급선무입니다.

하지만 국민투표로 협상안을 거부한 그리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 유일한 지원책인 이 자금이 끊기면 그리스는 채무불이행으로 실질적 디폴트, 국가부도에 처하게 됩니다.

영업 중단과 하루 인출금액 제한 조치로 버티고 있는 그리스의 시중 은행들도 영업 재개와 함께 대량 인출사태로 줄도산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럴 경우 금융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그리스는 유로화 사용을 포기하고 새로운 화폐를 발행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그렉시트가 현실화하는 겁니다.

하지만 유로화의 신뢰도가 흔들리면 경제적 손실도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채권단과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와 3차 구제금융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스 국민투표 직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 회의와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마르코스 카탈리나, 스페인]
"오늘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이제 선거가 다가오는 스페인 차례입니다. (그리스의 선택이) 다른 유럽으로 퍼질 겁니다."

[조르지오 가니나, 이탈리아]
"이번 투표 결과는 그리스뿐 아니라 나머지 유럽에도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겁니다. 정말 정말 걱정됩니다."

국가부도의 위기 속에 국민투표로 협상안 거부라는 승부수를 던진 그리스.

이제 유럽연합과 채권단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에 그리스와 유로존의 운명이 걸렸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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