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국민투표 종료..."반대 61%로 우세"

'구제금융' 국민투표 종료..."반대 61%로 우세"

2015.07.06. 오전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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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반대가 큰 폭의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최종 개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반대가 확실시되면서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과의 후속 협상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유럽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응건 특파원!

현재 개표 결과는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조금 전까지 60% 정도 개표가 진행됐는데요,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에 반대한 유권자가 61%를 넘어 찬성보다 22%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개표가 10%를 넘어선 뒤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요, 그리스 내무부는 초기 개표 결과를 토대로 최종 개표 결과는 반대 61%, 찬성 39%로 나올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개표 종료에 관계없이 반대가 다수를 확보하는 상황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앞서 그리스 현지 방송들이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반대가 56%에서 49% 사이, 찬성은 51%에서 46%로 반대가 소폭 앞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번 개표 결과는 투표 전날까지도 접전을 벌일 것이란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것으로, 그리스 정부의 막판 설득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결국 협상안에 반대하는 결과가 나오게 됐는데, 그러면 앞으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협상안 반대에 앞장서온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 국민의 결정을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번 투표 결과가 협상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투표가 마감된 직후 곧바로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요, 국제 채권단과 즉각 협상을 재개하길 원한다며, 이르면 48시간 안에 결론이 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럽중앙은행, ECB에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 한도를 증액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마비 상태에 빠진 그리스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습니다.

ECB는 현지 시각으로 오늘 긴급 회의를 열어 그리스에 대한 유동성 지원 문제 등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 독일과 프랑스가 정상회담을 열고,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회원국 관리들이 긴급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유럽 각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양측 간의 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리스가 더 강력한 조건을 제시할 경우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위기가 증폭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ECB가 추가 유동성 지원을 거부해 그리스 은행들이 디폴트, 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을 경우 결국 그리스의 유로화 포기, 이른바 '그렉시트'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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