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수습' 최두영 원장 투신자살..."심적 압박감 느낀 듯"

'사고 수습' 최두영 원장 투신자살..."심적 압박감 느낀 듯"

2015.07.06. 오전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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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연수 공무원들의 버스 사고 수습을 위해 중국 현지에 머물러 있던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이 어제 추락사했습니다.

중국 경찰은 투신자살이라고 결론 내렸는데, 사고 수습 과정에서 심한 압박감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지안 시의 한 호텔 입구에서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이 발견된 시각은 현지 시각 새벽 3시 13분.

호텔 보안 요원이 병원으로 옮겨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안 거주 중국 동포]
"3시 몇 분인가, 4층에서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자의적으로…"

최 원장이 묵었던 호텔 4층 객실 탁자 위에서는 볼펜 자국이 남은 메모지가 발견됐지만, 별다른 내용은 적혀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경찰은 최 원장이 건물에서 떨어질 당시 객실에 다른 사람이 없었고, 객실 창문에서 최 원장의 지문이 채취된 점을 토대로 투신자살로 결론내렸습니다.

최 원장은 그동안 현지 수습 과정에서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장례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신 국내 운구를 요구하는 유족들과 화장을 권하는 중국 당국 사이에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번 버스 사고의 희생자들이 지방연수원 연수 과정에 참여하던 교육생들이었던 만큼 책임자인 자신에게 쏠리는 비난에 마음 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중 영사관 관계자]
"아주 부담이 크셨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자기가 보낸 사람들이 10명이나 죽다 보니…."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최두영 원장은 행안부 정책기획관과 안전행정부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쳐 지난 1월 지방행정연수원장에 취임했습니다.

YTN 홍석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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