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 한국인들, 시위대 공격받아..."중국인으로 오인"

터키 여행 한국인들, 시위대 공격받아..."중국인으로 오인"

2015.07.05. 오후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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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이 중국의 위구르족 무슬림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들 일행을 중국인으로 오인해 벌어진 일인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성난 시위대가 이스탄불 도심 톱카피 궁전을 향해 행진합니다.

중국 내 무슬림 위구르족과의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집결한 터키 극우 단체 회원들입니다.

위구르족이 중국의 통치 아래 문화적, 종교적으로 탄압을 받고 있다는 게 시위대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시위 도중, 궁전 주변을 둘러보던 한국인 여행객들이 난데없는 공격을 당했습니다.

시위대가 이들을 중국인으로 오인해 공격하고 나선 것입니다.

당시 한국인 한 명이 자신은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고 손사래 치는 모습이 현지 통신사가 촬영한 영상에 담기기도 했습니다.

여행객들은 다행히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틈을 타서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주요 관광 지역 곳곳에서 시위가 잇따르면서 우리 관광객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터키는 무슬림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데다 위구르족 공동체와 언어적, 종교적 연계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1주일 동안 터키 내 민족주의자들은 중국 측이 위구르인들의 라마단 준수를 금지했다는 터키 언론 보도가 나오자 항의 시위를 벌였고, 정부 차원에서는 중국 대사를 소환하고 우려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성명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등 양측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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