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자의 '통큰 기부'...'영국판 쉰들러' 타계

사우디 왕자의 '통큰 기부'...'영국판 쉰들러' 타계

2015.07.05. 오전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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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며 우리나라와도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가 전 재산 36조 원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또 2차 세계대전 직전 나치의 학살 위협에서 유대인 어린이 660여 명을 구한 '영국판 쉰들러' 윈턴 경이 105세로 별세했습니다.

이번 주에 주목받은 화제의 인물, 안소영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전 세계 34위 부자로 기록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기자 회견을 열어 전 재산인 320억 달러, 우리 돈 36조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 신앙에 따라 30년 전부터 품어온 개인적인 의무라고 설명했습니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과 같은 서방의 억만장자들에게 감명을 받았다며 자신의 이번 결정이 중동의 기부문화 확산에 불을 지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알 왈리드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제가 이슬람으로써 아랍계 사우디아라비아인으로 처음 이런 기부 결정을 내렸을 겁니다. 이 지역, 더 나아가 우리 국가에 좋은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알 왈리드 왕자는 한류 등 문화사업에도 관심이 많아 지난 3월 중동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왈리드 회장을 만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직전 나치의 학살 위협에서 유대인 어린이 669명을 구한 니콜러스 윈턴 경이 105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1938년 나치 독일이 점령한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특별열차로 유대인 어린이들을 탈출시킨 그의 선행은 50년 동안이나 감춰져 있습니다.

몰래 보관해온 자료를 부인이 발견하면서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왕실에서 지난 2003년 기사 직위를 받았습니다.

[니콜러스 윈턴 경, '영국판 쉰들러']
"당시 유대인 아이들을 받아준 영국 정부에 감사합니다. 그들의 인생에 큰 변화를 줬어요."

윈터 경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유대인들과 그 후손은 모두 6천여 명.

이 가운데 5천여 명이 지난 2002년 그의 100세 생일 때 영국을 찾아 재회의 감격을 나눴습니다.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과격 발언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번엔 멕시코계 불법 이민자를 겨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선 출마 선언 부동산 재벌]
"(멕시코인들은) 마약 밀수범이고, 범죄를 일으키죠. 성폭행자들이기도 합니다."

멕시코 정부까지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일부 미국 방송사들도 트럼프와의 사업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쯤 하면 백기를 들 법도 한데 트럼프는 오히려 이들 방송국을 고소하겠다고 맞서자 이번 막말 파문이 대선을 앞두고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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