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즐기는 '길거리 골프'

도심에서 즐기는 '길거리 골프'

2015.07.05. 오전 00: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골프는 여유가 있어야 즐길 수 있는 사치스런 스포츠로 인식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서민들에게 만만치 않은 그린피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어반 골프, 즉 '길거리 골프'가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길의 가장자리에서 한 남성이 골프채를 조심스럽게 휘두릅니다.

뒤에 있는 사람들도 자신의 퍼팅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싼 그린피를 부담하기 힘든 사람들이 도심 속 인적이 드문 공터를 활용해서 골프를 치는 '어반 골프 클럽' 회원들입니다.

골프장이 아니라서 잔디도 없고 홀컵도 없지만 저렴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타마스 라이너, '어반 골프 클럽' 회원]
"원래 골프와 정반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이나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누구나 칠 수 있어요. 어려운 규칙도 없고 골프복을 꼭 입지 않아도 돼요."

따로 홀컵이 없기 때문에 목표물을 정해 놓고 맞추고 홀을 도는 대신 목표물을 바꿔 가면서 경기합니다.

필요한 인원수를 채울 필요 없이 혼자 치는 것도 가능합니다.

특별한 규칙이 있다면 강아지나 어린이가 공을 주울 경우 다시 갖다 놓은 자리에서 쳐야 한다는 정도입니다.

다만 장소가 장소인 만큼 지나가는 사람들이 공에 맞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신 개념 골프인 '어반 골프'는 지갑이 얇고 골프의 엄격한 규칙이 부담스러웠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도르카 카파티, '어반 골프 클럽' 회원]
"우리 팀은 국제 경기에도 두 번 참가했어요. 체코에서는 2등 했고 런던에서는 10등 했어요."

유럽 전역에 속속 설립되고 있는 '어반 골프 협회'는 뉴질랜드와 러시아, 아르헨티나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