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민투표...그리스 운명 가른다

오늘 국민투표...그리스 운명 가른다

2015.07.05. 오전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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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오늘 그리스 전역에서 치러집니다.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그리스가 유로화를 포기하는, 이른바 '그렉시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전 세계가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번 국민투표는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 정부에 제시한 구제금융 조건에 대해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묻고 있습니다.

국민투표 발표 이후 천만 명에 이르는 그리스 유권자들은 찬반 양쪽으로 갈려 첨예하게 맞서 왔습니다.

[키키 키지리두, 아테네 시민]
"단지 유럽을 지지하고 싶기 때문에 협상안에 찬성할 것입니다."

[안토니스, 아테네 시민]
"그리스가 방향을 바꾸길 원하기 때문에 당연히 반대할 것입니다."

투표일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찬성과 반대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미 은행 영업 중단 등으로 경제가 마비되다시피 한 그리스 상황이 투표 이후 국론 분열로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특히 협상안이 부결되면 구제금융 협상이 결국 결렬되고 그리스 경제가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스타티스 칼리바스, 예일대 정치학 교수]
"그리스가 신뢰를 깨는 전략을 썼기 때문에 채권단에게서 거부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연합과 그리스는 모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른바 그렉시트는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입니다.

또 협상안이 가결되면 구제금융 협상에는 숨통이 트이겠지만, 현 내각 사퇴와 조기 총선 등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사태 수습에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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