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방해 '얌체 주차족' 풍자

장애인 방해 '얌체 주차족' 풍자

2015.07.04. 오전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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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주차 구역에 비장애인이 주차하면 벌금을 내죠.

하지만 거리의 장애인 편의 도로를 막은 차들까지 일일이 단속하기는 버거운 게 현실입니다.

이런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하는 얌체 주차족을 겨냥한 영상이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요.

계훈희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휠체어가 내려가기 편하도록 경사져있는 보도블록 앞으로 차 한 대가 와서 멈춥니다.

운전자가 주차시켜놓고 내리는 순간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와 차 주변을 둘러싸고 오르막 경사로를 설치합니다.

설치가 끝나자 헬멧을 쓴 장애인이 휠체어를 굴려서 도움닫기를 합니다.

그러더니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경사로를 타고 주차된 차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장애인의 편의를 무시하는 얌체 주차족을 겨냥한 이 영상은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촬영에 참가한 사람은 장애인 운동선수 후안 니모 씨로, 8년 전 오토바이 경주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후안 니모, 장애인 운동선수]
"주차 얌체족들에게 나는 어떻게든 그곳을 지나가겠다는 의지를 재밌게 보여 주는 거죠. 그러니까 장애인 편의 도로를 막지 말아 달라는 게 요지입니다."

장애인인 니모 씨와 함께 거리를 따라 나서봤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경사로를 막아선 차량 때문에 휠체어 통행에 불편이 생깁니다.

뒤늦게라도 실수를 깨닫고 도와주려는 손길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무관심하게 지나칩니다.

영상을 만든 이그나시오 코스떼 씨는 비장애인들의 무신경한 주차 습관 때문에 장애인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꼬집습니다.

[이그나시오 코스떼, 영상 감독]
"주차한 사람들을 공격하려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예상치 못한 불편을 줄 수도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하는 겁니다."

영상 감독과 실험 참가자는 영상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주차할 때 한 번만 더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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