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임기 말 전성기...'눈높이' 소통· 의제 선점

오바마, 임기 말 전성기...'눈높이' 소통· 의제 선점

2015.07.04. 오전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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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기 말에 접어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최근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많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시대와 사회 변화에 부응하는 의제를 선점하는 역량도 뛰어나지만 국민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홍보한 것도 인기 비결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여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1월 취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년차를 지나면서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은 갈수록 분명해 지고 있습니다.

미 공화당이 반대하던 이민정책은 행정명령으로 밀어붙였고, 건강보험개혁인 '오바마 케어'도 대법원의 지지 판결을 이끌어 냈습니다.

TPP 즉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에 전제조건이 되는 신속협상권을 의회로부터 받아냈습니다.

동성결혼 문제에서 대법원이 지지 판결을 내린 것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호재가 됐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이번 합헌 결정은 지난 수년간, 심지어는 수십 년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기도해 온 당사자와 지지자들의 승리이자 미국의 승리입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참패하고 여소야대 정국에서 집권 7년차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이 전성기를 맞게 된 배경에는 의제 선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법원이 동성결혼 문제와 오바마 케어를 지지한 것은 시대와 사회의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신속협상권 확보는 야당인 공화당이 선호하는 의제를 선점한 경우입니다.

이와 별도로 야당인 공화당이 지리멸렬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준 것은 최근 인기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가 높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놀라운 은혜... 얼마나 감미로운 소리인가..."

백악관을 일반에 공개하고 소규모 라디오 방송사와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소탈한 모습을 강조한 것은 국민 소통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표현된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종료 때까지 현재 수준의 인기를 누릴 지는 미지수입니다.

최근 인기가 대법원과 공화당의 도움을 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보수 진영을 과도하게 자극해 미국 정치권을 양극화시키고 있다는 비난도 있습니다.

YTN 이여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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