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시내에서 총격전 신고...거리 봉쇄 소동

워싱턴 시내에서 총격전 신고...거리 봉쇄 소동

2015.07.03. 오전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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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해군 시설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한 때 주변 도로가 폐쇄되는 등 대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총격 신고는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번 소동은 2년 전 13명이 숨진 총기 난사 사건을 연상시키면서 미국 사회의 불안 요소를 다시 한 번 보여줬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시간으로 2일 오전 7시 30분쯤, 워싱턴 남부의 네이비 야드, 즉 미 해군 복합시설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곳은 2년 전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해 13명이 숨진 장소인 만큼 군과 경찰 당국은 즉시 최고의 경계 태세 속에 삼엄한 수색 작전을 전개했습니다.

[스콧 윌리엄스, 해군 장교]
"건물에서 나가라, 식당에서 나가라는 비명 소리를 들었고, 사람들이 출구로 달려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러나 3시간 가까이 진행된 대대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총격전 흔적이나 수상한 용의자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찰은 총격전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주변 지역에 내렸던 봉쇄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케이티 레이니어, 경찰국장]
"이번 사건은 우리가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해 실전 훈련을 한 셈이 됐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고, 총격전 증거도 없었습니다."

네이비 야드는 지난 2013년 미군 하청업체 직원이던 애런 알렉시스가 197번으로 알려진 건물 내부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무차별 총격을 가해 범인을 포함해 13명이 숨진 곳입니다.

네이비 야드는 백악관에서 5.6km, 의회 의사당에서는 불과 1.1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군과 경찰의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워싱턴 전체에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사건이 종결된 뒤 군과 경찰의 긴급 대응 태세가 만족스러웠다는 논평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의 수도 워싱턴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점도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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