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기름 유출...사상 최대 합의금!

사상 최악 기름 유출...사상 최대 합의금!

2015.07.03. 오전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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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0년 미국 멕시코만에서 석유 시추시설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 기억하시나요?

그 사고의 합의 금액이 5년 만에 합의됐는데, 우리 돈으로 무려 21조 원,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합의금이라고 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4월 20일, 멕시코만에서 작업 중이던 시추시설 '디프워터호라이즌'이 폭발하면서 시작된 기름 유출 사고.

해저 1,600미터 시추공에서 쏟아져 나온 6억5천만 리터의 원유는 일대 바다를 초토화했습니다.

워낙 깊은 바다라 손도 쓰지 못한 채 발만 굴렀고, 인근 지역의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섰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 시민들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날부터 미국 정부가 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제 생각으론 BP가 책임을 져야 마땅합니다만."

사고를 낸 시추회사 영국의 BP사와 미국 정부가 5개월 동안 진땀을 흘린 끝에 겨우 구멍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보다 80배나 많이 쏟아진 기름은 이 일대 5개 주의 경제에 큰 타격을 줬습니다.

[테드 앨런, 현장 수습 지휘관]
"이번 원유 유출 사고는 단순한 물질적 피해를 넘어선 것입니다. 주민들의 삶의 방식과 성장 환경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낸 BP사는 대체 얼마를 물어줘야 할까?

5년을 끌어온 협상은 벌금과 배상금을 합쳐 187억 달러, 우리 돈 21조 원으로 합의됐습니다.

미국 역사상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큰 합의금입니다.

[팜 본디, 플로리다주 법무부 장관]
"이런 기록적인 협상 결과를 끌어내는데 있어 우리 플로리다 주가 크게 이바지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BP사는 이 금액을 앞으로 최대 18년 동안 갚을 계획입니다.

5개월 연속 기름 유출이라는 희대의 사고는 21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 배상금으로 또 한 번 세간의 이목을 끌게 됐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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