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투표 찬반 공방 가열..."부결은 유로존 이탈 신호"

그리스 국민투표 찬반 공방 가열..."부결은 유로존 이탈 신호"

2015.07.03. 오전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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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의 운명을 가를 구제금융 협상안 국민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 간 신경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습니다.

애초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에 대한 찬성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그리스 정부의 반대 공세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그리스 곳곳에 국민투표를 위한 투표소 설치가 시작되면서, 투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그리스 좌파 계열 정당들은 협상안이 긴축과 종속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연일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협상안 반대 시위자]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기를 바라지만, 계속되는 긴축 조치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장 연금도 받지 못하는 등 생활고에 직면한 그리스 국민은 협상안이 부결되면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합니다.

[아테네 시민]
"모든 사람이 자기 뜻대로 투표해 어떤 결과든 나오겠지만, 저는 협상안에 찬성 투표할 것입니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 사이의 기 싸움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협상안과 반대 이유를 담은 국민투표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협상안이 부결되면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
"(부결되면)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수 있는 근거가 있는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될 것입니다."

특히 그리스 정부가 국민투표를 앞두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연정 소수당이 협상안 찬성으로 돌아서는 등 정부에 등을 돌리는 국민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제 금융 이후 수 년 동안 경제난에 시달려온 그리스 국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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